이중직 목회자들을 위한 ‘생존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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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 목회자들을 위한 ‘생존의 기술’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8.11.06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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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인사이트’, 이중직 목회자들의 일과 고민 나눔

소자본 창업-카페 교회-스타트업 지원 등 정보 풍성
23일 서울 열매나눔재단 '빅인사이트' 개최

일하는 목회자들, 일해야 하는 목회자들, 그리고 일하고 싶은 목회자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일하는 목회자들(대표: 박종현 목사), 전도사닷컴, 빅인사이트(대표: 송지범 목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 23일(금) 오후 2시 서울 명동 열매나눔재단에서 열리는 이 자리는, 이중직 목회자들이 서로의 현실과 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어떤 실패들을 겪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담론들을 담아낸다. 그리고 이중직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생존 전략들도 제시된다.

# 일하는 목회자들 위한 ‘네트워크’ 구성

박종현 목사와 송지범 목사 모두 “목회자들과 크리스천 창작자들이 생존의 문제가 절박하다.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네 번째 열리는 빅인사이트의 주제를 ‘생존의 기술’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양한 일에 대한 실제적인 기술들, 정부의 긴급구호자금을 이용하는 방법, 스타트업 지원과 각종 공모전을 통한 사업 구상은 물론, 카페 교회에 대한 실패담 등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일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나누는 자리”라는 설명. 그리고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일하는 목회자들이 어떻게 하면 망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방향으로 잡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페 교회, 기독교 콘텐츠, 도서관과 문화센터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방법, 최소한의 자본으로 카페를 운영하는 노하우 등 이중직 목회자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생생한 정보들을 듣고 나눌 수 있다.

이것을 조금 확장해 콘텐츠를 가진 사람과 일하는 목회자들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도 고려하고 있다. ‘느슨한 공동체’ 형식. 각자 자신의 일을 하지만, 목적과 프로젝트가 있으면 모여서 함께 일하는 형태다. 온라인 ‘일하는 목회자들’에서 교류했던 목회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목회자들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와 필요를 나누는 자리. 이것을 뒷받침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하려고 한다.

박 목사가 구상하는 ‘위치기반 정보제공 웹서비스’는 네트워크 구성과 함께 일하는 목회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아직 만족할만한 참여율은 아니지만, 내 주변에서, 각 지역에서 서로 다른 혹은 같은 일을 하는 목회자들이 만나거나 함께 모여 공부하는 커뮤니티 구성이 목표다. 이를 통해 목회자들이 갖고 있는 고유 기술과 양질의 제품, 지역별 특산물과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들을 데이터 베이스화해 필요한 목회자들에게 제공한다.

▲ 박종현 목사(왼쪽)와 송지범 목사는 빅인사이트를 통해, 일하기 원하는 목회자들을 위한 교류의 통로를 만들고, 일에 대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 ‘위치기반 정보제공 웹서비스’

페이스북 ‘일하는 목회자들(www.facebook.com/groups/workingpastors)’은, 일하는 목회자들이 자신의 일과 경험, 정보를 나누는 공간. 박 목사는 “처음 홈페이지로 시작했던 것을 페이스북으로 바꾸자 목회자들이 거기서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목회자들의 참여는 폭발적이었다. 현재 4천여 명이 교제하는 상황. 1년 만에 1천 명 정도가 가입하기도 했다. 그만큼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고,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싶어하는 목회자들이 많다는 말이다.

아쉬운 점은 전문성. 일용직이나 물건을 분류하거나 배달하는 일, 전문적인 일을 돕는 정도의 일들이 대부분이다. 송 목사는 “목회자들이 전문성을 갖추고 일에 대한 영역을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전문성에 따라 일의 다양성과 급여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박람회는 일을 찾는 목회자들에게 추천하는 것 중 하나. “박람는 최신의 콘텐츠들이 나오는 마당이다. 내가 관심 있는 일에 대한 최신의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사회의 트랜드를 읽을 수 있는데, 나 또한 3백여 회 넘게 박람회를 다니면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었다”고 송 목사는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목회자가, 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해야 한다는 것. 빅인사이트에서 소개되는 내용 중에 지역과 잘 소통하는 교회도 포함됐다.

박 목사는 한동안 붐이 일었던 교회 카페에 대해 언급하면서 “카페라는 공간보다는, 사람들이 거기 머물러 있게 하는 콘텐츠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시간의 점유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회가 카페라는 공간을 제공하는 범위를 넘어 카페에 머물러 있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동네 카페, 프랜차이즈 카페들과 경쟁하려면 “‘교인들이 찾아 올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부터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리고 ‘찾아오게 만드는’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직원들의 응대가 친절해야 하는 것은 물론, 판매되는 상품의 탁월성으로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거기다 우리 교회만이 제공할 수 있는 소통의 통로를 열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교회를 벗어나서 카페를 여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교인들만을 위한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라는 말이다.

# ‘내가 잘하는 일’이 더 중요

빅인사이트(www.facebook.com/biginsight1) 대표 송지범 목사는 “어디서 보고 와서, 듣고 와서, 그게 좋다고 하니까 해보려는 것. 이런 방식이 가장 나쁜 형태”라고 꼬집었다. 나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사람들까지 어려움에 빠트리기 때문이다.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가 놓치는 것, 대부분의 카페 목회가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럴 바에는 내가 잘하는 일을 찾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박 목사와 송 목사는 “최소한 1년 정도는 일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한 시즌 정도는 보내야 일을 익힐 수 있다는 말이다. 공모전이나 박람회에도 가보고, 기획단에도 참여해 보고, 자원봉사라도 하면서 그 일에 눈을 뜨라는 것.

“이렇게 하면서 일에 대한 기본기를 기르고, 내가 하려는 일이 어떤 일인지를 본인이 직접 일하면서 익혀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일에 뛰어들면 본인도, 가족도 힘듭니다.”

일을 찾으려는 목회자들에게 일하는 목회자는 말한다. “발 품을 파는 만큼 좋은 일을 찾을 수 있다. 공간의 경계를 넘어 직접 찾아야 한다.” 그리고 빅인사이트 ‘생존의 기술’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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