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법과 하나님의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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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법과 하나님의 법
  • 임석순 목사
  • 승인 2018.08.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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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최근에 교단의 일로 마음들이 나뉘고 있는 것이 많이 슬프다.

백석과 대신은 역사적인 통합을 이루었다고 하여 교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모든 장로 교단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기초석이 될 것으로 많은 이들이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어려운 일이 생기고 말았다. 통합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신수호라는 이름으로 잔류하며 대신과 백석의 통합이 불법으로 시행 되었다는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법원은 그 분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

승소한 분들은 다시 대신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기를 소원하고 그렇게 추진하고 있다. 통합했던 분들 중에 다수는 세상법정에서 패소했으니 다시 돌아가 대신이란 이름으로 모이기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에 또 다시 되돌리기보다는 하나가 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나 혹은 다른 이유에서 백석과 통합한 교단에 그대로 남기로 마음을 먹고 있는 분들도 상당수가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 통합이 무효니 원래대로 돌아가야 한다거나, 아니면 하나됨의 정신을 가지고 통합된 교단에 그대로 남아야 한다거나 어떠한 주장을 하기에 앞서 모두 하나님의 법과 세상의 법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의 법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모두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세상의 법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하나님의 법은 완벽하고 영원하며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자 세상나라의 한 시민으로 당연히 한 나라의 법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세상의 법을 하나님의 법의 관점을 가지고 해석하지 않는다면 교회가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과연 있을까?

하나님의 법은 오직 십자가의 법이다. 십자가의 법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심같이 우리 역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법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서 그분의 사랑을 얻은 자요,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 관점에서 오늘의 교단 문제를 이해하고 보았으면 한다. 

세상의 법은 그 시대의 질서를 위하여 사람과 사건과 상황에 맞추어 해석한다. 그러나 그 해석에는 십자가가 빠져 있다는 사실을 기독교인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법만이 모두를 살리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우리는 이제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문제를 정리했으면 한다. 서로를 정죄하지 않고 남는 자나 떠나는 자나 서로를 인정해주고 존중하고 사랑하여 백석이든 대신이든 모두가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총회가 다가오고 있다. 총회 때 세상 법만을 들고 나온다든지 서로의 옳고 그름만 따지기보다는 하나가 되기를 원하시고 사랑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십자가의 법 안에서 세상의 법을 조명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총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대신이란 이름을 쓸 수 없어서 백석이라는 이름을 써야한다면 백석이라고 하면 어떤가! 그리고 백석이름만을 고집하는 분들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원칙만을 고집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는 사랑의 법으로 결론을 지을 수 있는 총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그리고 대신이라는 총회를 새롭게 여는 분들에게 같이 사랑으로 힘을 실어 드리는 멋진 모습의 총회를 기대하고 축복한다.

더 이상 다툼으로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십자가의 법 안에서 세상의 법을 지켜서 이번 총회가 세상의 빛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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