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사의 것, 하나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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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사의 것, 하나님의 것
  • 김한호 목사
  • 승인 2018.06.19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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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3대 거짓말이 있다고 합니다. 노처녀의 ‘시집 안 가!’, 장사꾼의 ‘남는 게 없다!’, 노인의 ‘빨리 죽어야지!’ 요즘엔 시어머니의 3대 거짓말도 나왔습니다. “너희가 좋은 게 우리도 좋은 거다!”, “딱 2년만 들어와 살다가 분가해라!”, “나는 너를 딸처럼 생각한다!” 거짓말 하면 피노키오가 떠오릅니다. 1883년 이탈리아 작가 콜로디가 발표한 세계명작동화입니다. 특히 재밌는 부분은 거짓말을 하면 피노키오의 코가 조금씩 길어진다는 대목입니다. 거짓말을 했을 때 얼굴이 붉어지거나 눈이 씰룩해지는 ‘피노키오 증후군’이란 말이 여기서 생겼습니다.

재밌는 것은 사람은 피노키오처럼 사는 내 속에 ‘피노키오 죄성’조차도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얼마나 무지한 영성입니까? 세상과 내 속에 빤히 보이는 영적 사실을 보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고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때로 이런 피노키오 무리들이 연합한다는 것입니다. 연합하여 보다 잔꾀와 술수에 능한 피노키오 공동체가 됩니다. 2000년 전 바리새인들과 헤롯당이 그랬습니다. 정치적 가치관에서나 종교적 신념, 삶의 방식 등에서 도저히 하나 될 수 없는 적대적 관계의 두 그룹이 힘을 합쳐 연합한 것입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책잡으려 골똘히 연구해낸 질문은 ‘세금 논쟁’이었습니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무슨 대답을 해도 함정에 빠지는 질문입니다. 이 정도면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고, 잘하면 처형도 시킬 수 있겠다고 의기양양 예수님께 던진 질문입니다. 한마디로 시험의 덫이었습니다. 그러나 선하시고 전능하신 예수님은 언제나 악한 영의 지혜, 그 위에 계십니다.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오라 하시더니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물으신 다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이사의 형상과 가이사를 칭송하는 동전이 누구의 것임을 몰라서 묻느냐?’는 뜻으로 속된 자들의 시험을 간단히 피하시는 동시에 ‘하나님의 것’을 강조하심으로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고 믿는다면 세속 권력과 질서를 따라 세금을 내듯이 하나님께도 하나님의 것을 바치라는 일침으로 악한 꾀를 간단히 물리치십니다.

세상적인 잔꾀와 술수는 ‘가이사의 것’을 추구합니다. 가이사의 것을 추구하는 중심에서 나오는 지혜는 ‘고작 피노키오 술수’에 불과합니다. 악한 속셈이 길어지는 피노키오 코처럼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까닭입니다. 그 의도와 속이 빤히 보이고 훤히 보입니다. 선한 지혜는 하나님의 것을 추구하는 중심입니다. 그 중심은 오직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따라 생각하므로 하나님의 지혜가 임하는 은총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진정 하나님의 것은 무엇입니까? 물질적인 것보다도 하나님의 선한 뜻을 지혜롭게 받드는 영적인 하나님의 형상 곧 하나님께 속한 영혼입니다. 가이사의 것을 쟁취하려는 허망한 욕망의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대로 드리며 살려는 거룩한 마음’에 가장 아름다운 지혜와 복됨이 있습니다. 이 지혜를 따라 사는 복 있는 하나님의 형상들, 하나님께 속한 ‘진정 존엄한 영혼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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