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입에 노래를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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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입에 노래를 넣어주세요!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8.05.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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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53

아주 가끔은 유행가의 대사를 인용하거나 아예 흥겨워 부르는 설교자가 있다. 이미 교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저장된 가요 등은 은혜를 끌어내기 위한 간절함의 수단을 자극한다. 그리고 부르는 자나 그 노래를 듣는 이가 감동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대중가요’라고 하고 영어로는 ‘popular song’이라고 한다.

인기 대중가요가 지상전파를 타는 동안 어두운 지하실이나, 카페 같은 곳에선 소위 ‘지하음악(undergroun

d music)’들이 자라났다. 그러나 지상파를 누리던 가수들보다 더 유명해지고 사람들에게 많이 불러지는 곡들이 탄생되기도 한다.

집시들이 거리공연을 하는 대가로 음식이나, 음료 등을 얻어 생활하던 방식에서 ‘busking’이란 말이 생겨났다. 그러나 실제로 1860년대 영국에서 유래된 이 말은, ‘찾다, 수색하다, 구하다.’의 뜻을 가진 스페인어 ‘버스카르(buscar)’에서 유래되어 ‘공연하다’는 의미의 ‘버스크(busk)’가 생겨났다. 그 이후, 음악을 광장이나 거리에서 공연하는 것을 ‘버스킹’이라 하고(busking is the act of performing in public places for gratuities.), 특히 그런 길거리공연을 하는 사람은 ‘버스커(busker)’라고 한다.

이젠 우리에게도 익숙한 버스킹이 연예프로로 먼저 본격화됐다. 유럽의 좋은 야경이나 공공장소들을 의도적으로 연출하기 시작했다. 유럽 현지에 갔을 땐 별로였던 곳들도, 사진기술과 조명이 어우러져 꿈속의 동화만큼이나 예쁘게 만들어졌다. 내친김에, 화려하게 각색된 예술단의 공연에 견주며, 평양의 대동 강변에서, 김일성광장에서의 자유로운 버스킹은 또한 얼마나 큰 감동을 불러일으킬까 상상해 본다.

그러나 웬일 일까? 조용히 쉬는 듯한 노래는 성급히 자리를 차고 일어나 골목사이를 빠져 황급히 달아나간다. 불러도 메아리쳐 되돌아오는 허무함 때문이다.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내 영혼의 깊은 위로가 되는, 당신께서 내입에 넣어주시는 노래가 아닌 것이 이유이다. 이젠 장소를 가리지 않는 ‘복음성가 버스커(Gospelsong busker)’들이 출연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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