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사순절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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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에 사순절을 시작하며!
  • 박재신 목사
  • 승인 2018.02.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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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신 목사/은혜광성교회

밸런타인데이라는 외국의 기념일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편의점 매장들을 온갖 종류의 초콜릿으로 점령한지는 불과 이삼십년 전인 것 같습니다. 수십년 전 청년부시절 동계수련회에 참석하여 밸런타인데이라고 자매들이 선물을 줄 때 “이런 기념일도 있었구나”라고 하며 알았던 기념일이 어느덧 온 국민들의 이벤트로 발전하였습니다. 

한편에서는 외국의 기념일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는 반면에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 하여 이 기념일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에서는 이 밸런타인데이는 여성이 남성에게만 선물하는 날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여겨져 모두가 선물들을 주고 선물들을 받기도 하는 날입니다. 

즉, 남편이 아내에게 선물해 주고, 아내도 남편에게 선물해 줍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선물해 주기도 하고, 자녀들이 부모님에게도 선물합니다. 따라서 밸런타인데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기의 사랑을 표현해 주는 날인 것입니다. 

이 밸런타인데이라는 기념일은 2월 14일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짜가 이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날짜인 바로 2월 14일 수요일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순절의 시작이 주로 이 밸런타인데이를 앞뒤로 두고 2, 3주씩 차이가 나며 사순절이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국의 기념일이 밸런타인데이이지만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 예수님을 생각하면 이 밸런타인데이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밸런타인데이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항상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우리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시고 십자가의 대속의 죽으심을 통해 구원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우리들을 위하여 가시면류관을 쓰시고 세상 조롱과 멸시를 이기시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그 사랑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릅니다. 이런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기간이 사순절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순절을 시작하는 그날과 비교적 겹치는 밸런타인데이라면 이날 만큼은 사랑을 받기보다 한번쯤은 예수님께 사랑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사랑의 징표인 장미꽃만 받기를 원하기보다 사랑의 장미꽃을 우리들을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께 한번 드려보자는 것입니다. 

교회는 사순절을 맞이하면 여러가지 행사들을 진행합니다. 특별 새벽기도회부터 매일 금식기도회, 저녁기도회 등등,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생각하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행사들입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신 예수님께 사랑의 인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벌써 올해의 사순절이 시작된지 2주가 지났습니다. 여러분들은 예수님께 장미꽃을 보내셨습니까? 밸런테이데이가 애인에게 장미꽃을 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들을 구원해 주시는 예수님께 사랑을 고백하는 시간이 된다면 진정 밸런타인데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기념해야 할 만한 날이 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밸런타인데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정 의미있는 날이라 생각됩니다. 사순절의 시작은 기억 못해도 밸런타인데이를 기억한다면 이때 예수님께 사랑의 인사를 하는 것은 진정 기쁨의 날이 될 것입니다. 밸런타인데이에 사순절을 시작하며 장미꽃을 주님께 드리는 사랑이 넘치는 그리스도인들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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