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이름은 오늘(Toda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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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이름은 오늘(Today)입니다
  • 오정호 목사
  • 승인 2018.01.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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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교육학자 가브리엘과 미스트랄(Gavriela Mistral)은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에서 우리의 다음세대 교육의 긴급성과 중요성을 목 놓아 외쳤다. “많은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의 뼈는 단단해지고 있고, 피는 만들어 지고 있으며, 감각은 발달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우리는 ‘내일(Tomorrow)’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의 이름은 ‘오늘(Today)’이다.”

영적 조기교육의 골든타임을 공허하게 날려 버리고 있는 한국교회가 붙잡아야 할 메시지이다. 과거 한국교회의 교회교육의 모범이라 여겨졌던 예장합동교단의 지난해 통계는 주일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통째로 보여 준다. 담임목회자 126명 중 모태 신앙이 43.7% 10대 22.2% 1~9세 19.3% 20대 13.5%였다. 무려 85.2%의 담임목회자가 모태신앙과 주일학교 출신이었다. 주일학교 교사 1,842명중에는 모태 신앙이 39.3% 10대 18.6% 1~9세 14.7%였다. 현직 주일학교 교사는 72.6%가 주일학교 출신이었다. 이러한 통계는 현재 한국교회의 중심을 잡고 있는 그룹이 신앙의 세대계승을 통한 모태신앙과 주일학교 출신임을 보여준다. 

어떤 이는 우리 한국교회에 주어진 기회를 향후 10년으로 보았다. 전진이냐 퇴보냐를 결정하는 중대한 기회인 골든타임을 잃어버리면 한국교회는 회생불가의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각성을 촉구하였다. 또 하나의 충격적인 현상은 요즘의 교회안의 젊은이들의 세태이다.

청년대학생 1,6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캠퍼스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10명중 9명 정도(86.3%)가 식사기도를 하고 있었다. 필자는 그 글을 읽는 순간 매우 기뻤다. 청년 정신이 살아 있구나. 감탄하고 고마워했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감동은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 이유는 기도하는 방식이었다. 식사기도를 실시하고 있는 청년 대학생 1,388명 중 눈을 뜨고 속으로 기도한다가 76.4%, 눈을 감고 기도한다가 23.6%였다. 식사기도를 하지 않는 젊은이들은 그렇다고 치고 식사기도를 한다고 자처하는 젊은이들의 기도방식은 눈을 의심하게 했다. 

왜 그들은 젊은이의 패기와 열정을 유보한 채 눈을 뜨고 속으로만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자기 정체성을 표현하기로 마음먹었을까! 현장성이 결여된 신앙훈련은 능력부재를 가져온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기 정체감을 결코 형성하지 못한다. 
한국교회 주일학교의 황금기는 저 멀리 지나 사라졌다며 손을 놓기에는 너무나 억울하고도 안타깝다. 다시 한 번 젖 먹던 힘을 다하여 한국교회의 미래를 향한 불씨를 살려내는 일에 전력투구해야 하리라. 

필자 역시 담임목사로서 지역교회 주일학교를 살리는 책무를 지닌 주일학교 교장임을 자각하여 주님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 더욱 간절하게 엎드려야겠다. 한 지역교회의 주일학교의 발전과 성숙과 부흥은 담임목회자의 안목과 열정과 투자에 의해 결판난다. 

또한 기성세대가 다음세대에게 보여주어야 할 책무는 화목함이다. 부부가 매일 싸우면 아이들이 가출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줄기차게 싸웠다. 교회 안팎에서 서로 싸우는 동안 한국교회의 미래는 저 멀리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이 전개되지만, 다시금 느헤미야처럼 용기를 내어 무너진 주일학교의 성벽을 재건하자. 주님과 함께, 다음세대와 함께 손잡고 전진하자! 회개하면서 죽을 힘 다하면, 주님의 은혜가 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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