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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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새해
  • 임석순 목사
  • 승인 2018.01.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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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한반도 전쟁 가능성에 대한 각종 시나리오가 거론될 만큼 위기 상황이었던 남북한이 새로운 관계로 진입하는 것인지에 대한 뉴스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하여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시사하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 이어 1월 3일에는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하고, 9일에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까지 열렸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해빙 분위기에 대해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리며, 이런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후 한반도 정세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두의 바람은 있지만, 그 누구도 자신 있게 확신할 수 없습니다. 평화를 우리 노력과 힘으로 만들어 낼 수 없음을 이미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날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태도와 모습을 가져야 합니까? 민수기 13장에 보면 가데스바네아 광야에서 있었던 정탐꾼 사건이 등장합니다. 40일간의 가나안 정탐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12명의 정탐꾼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한 부류는 세상을 보는 눈만 사용했고 한 부류는 세상을 속속들이 보되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눈을 사용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눈을 사용한 여호수아와 갈렙은 절대로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민수기 13장 17~27절에 보면 가나안땅을 속속들이 참 자세하게도 정탐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둘은 보이는 세상을 넘어 주권을 가지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았습니다. 문제는 나머지 열 사람 정탐꾼의 보고 때문에 온 백성이 세상을 보는 눈만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내 현실과 세상만을 쳐다보는 사람들이 모여서 한마디씩 던지자 결국 공동체 전체에 전염되고 온 회중이 지도자를 원망하고 하나님까지 원망하는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절망을 회피하려 했고(민 14:2-3), 자신들의 힘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민 14:4), 세상만을 본 결과는 패배와 절망으로 끝이 납니다(민 14:22-23).

이때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민 14:5). 결코 회피하며 원망하는 사람들, 떠나려는 사람들만 쳐다보며 같이 정죄하며 원망하다가 함께 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이 땅을 보는 싸움을 끝까지 합니다. 그렇기에 원망하는 사람들을 향한 분노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긍휼히 여김이 있습니다(민 14:6). 하나님께서 하신다고 결정하신다면, 하나님께서 주시기로 하셨다면 반드시 성취하신다는 믿음 위에 살아갑시다. 이것이 믿음의 사람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환경에 좌우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전쟁의 위협으로 인해 절망했다가, 북한의 화해 몸짓으로 인해 소망이 생기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지금도 이 민족의 시간 가운데 들어오셔서 통일 한국을 넘어 세계 열방을 품게 하시는 약속을 주시고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으로 인하여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소망을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지금의 현실을 외면하고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보며 이 땅을 쳐다보면 내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2018년도 새해 첫 주부터 들려오는 소식 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는 은혜와 소망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이 소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를 불안해하고 두려워하여 포기하거나, 내가 만들어내는 소망의 확신 속으로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일을 통하여 어떤 영광을 우리에게 보여 주실지 함께 기대하며 기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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