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하나의 교단되도록 협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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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하나의 교단되도록 협조” 당부
  • 승인 2004.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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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재일대한기독교회 총간사 박수길목사

현재 한국 국적 또는 조선 국적의 ‘재일 한국·조선인’은 63만여명, 귀화 또는 부모 중 한쪽이 일본 국적자인 ‘일본국적 한국·조선인’은 34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재일동포들의 복음화율은 2%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전후 일본의 철저한 억압·동화정책 속에서 무수한 어려움을 겪어온 이들은 복음의 사각지대에서 살고 있다.

재일대한기독교회 총무로서 일본 관서지방에서 19년간 선교사역을 담당해온 박수길목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그동안 이들이 입었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면서 재일동포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일본선교에 대해 “식민지 지배라는 협소한 이해를 넘어서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선교사 파송으로 교단을 만들려하기보다는 일본이 하나의 교단이 유지되도록 협력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일본에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켜가며 복음의 전진기지 역할을 감당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동경 후지 하꼬네랜드에서 열린 선교대회에서 만난 박수길목사는 국내에 단편적으로만 알려진 재일교포들의 현재 상황과 재일대한기독교회에 대해 설명했다.

박목사는 “일본에서 위축됐던 교포 청소년들을 한국에 데려와 교회와 거리를 보여주면 ‘한국은 이렇게 잘 사는 나라, 큰 교회가 있는 나라’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한국교회가 일본의 우리들을 기억해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재일대한기독교회는 재일 한국인을 통해 일본선교를 꿈꾸고 있다. 현재 출석 세례교인수 7천명으로 구성된 96년의 역사를 지닌 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단은 1980년대부터 지문압날(指紋押捺)의 철폐운동을 양심있는 교회들과 세계 교회와 연대하여 전개해 왔으며 이 운동의 결과 2000년 4월 1일 지문압날 제도가 폐지됐다.

작년 말에는 도쿄교회를 중심으로 재일대한기독교회에 소속된 유학생들과 일본에서 태어난 2세, 3세의 청년들이 마하나임이란 찬양 팀을 조직하여, 습관 및 언어 등의 문화가 다른 배경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찬송을 연습하며 좋은 교제를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기독교단체와 협력하여 외국인주민기본법 제정을 위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 법이 일본 땅에서 제정됨으로 인해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든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분주히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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