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열차를 행복 열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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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열차를 행복 열차로
  • 이종필 목사
  • 승인 2018.01.0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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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목사/세상의빛교회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이라는 소위 ‘좀비영화’가 2016년 천만 영화로 등극했다. 이 영화는 엄마를 만나러 가는 딸과 아빠를 비롯하여 저마다의 행복을 위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가 좀비 천지의 지옥열차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 볼 것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좀비가 되는 과정이다.

영화의 첫 머리에 한 바이오 회사가 관리하던 유독 물질에 의한 오염을 통해 좀비가 된 고라니가 나온다. 사실 이 바이오 회사는 사라져야 할 회사였는데, 투자회사의 펀드 매니저가 자신의 금전적 유익을 위해 살려낸 기업이었다. 말하자면 투자회사와 펀드 매니저의 탐욕과 바이오 회사의 탐욕으로 인해 부산행 열차를 지옥행 열차로 몰고 가는 좀비가 처음 생겨났던 것이다. 그 좀비 고라니로 인해 사람이 좀비가 되고, 그 좀비 인간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간다.

부산행 열차에 한 모든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가는 과정도 역시 탐욕이다. 좀비가 늘어가는 열차 안. 자신만 살려는 이기심에 불타는 많은 이들의 탐욕을 통해 열차에 탄 모든 사람들은 좀비로 변해간다. 사람들이 자신의 탐욕에 의해 판단하고 행동하면서 열차는 점점 더 불행해진다. 단순히 바이오 회사의 탐욕으로 인해 만들어진 유독 화학물질이 좀비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핵심 요소는 모든 개인들의 탐욕이다. 펀드매니저의 탐욕, 바이오 기업의 탐욕, 자신만 살려는 모든 개인들의 탐욕. 모두가 행복하려고 탐욕을 따르고, 그 탐욕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이 영화에서 제기하는 탐욕의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이기심의 문제가 아니다. 이 영화는 몇 사람의 이기적인 인간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 ‘부산행’이 제시하는 ‘탐욕이 작동하여 모두가 불행해지는 열차 이야기’는 사실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우상숭배에 빠져 있는 세상의 이야기’이다.

성경적으로 이 영화를 읽어 본다면 부산행 열차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인간 세상이다.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한 인간은 사망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어 냈다.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이 없는 인간은 사망의 상태에 있다. 사망의 상태란 ‘인간에게 진정한 생명을 부여하는 하나님의 통치가 단절되어 있는 삶’을 말한다.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한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우상을 섬긴다. 그 우상은 자신의 미래를 보장하고, 자신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고 여겨지는 해, 달, 산과 같은 피조물들부터 인간이 스스로 상상하여 만든 절대적 능력을 가진 신들에게까지 다양하다.

그렇게 인간은 자신의 탐욕을 이뤄줄 대상이라면 무엇이든지 섬긴다. 따라서 성경은 탐욕을 우상숭배의 결과라고 경고한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이것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골 3:5~6)’ 결국 탐욕은 하나님을 거부한 우상숭배의 결과이고,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온다. 우상숭배는 우리 자신을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망가트리고 불행하게 만든다. 우상은 그것을 믿는 자들에게 실재로 존재하는 것이다.

때로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다. 우리는 더 나은 사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다. 우리는 쾌락과 즐길 거리들에 시선을 빼앗겨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위해 살아가지 못하고, 사탄의 유혹을 따라 우리의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아간다. 우상숭배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유혹이다.

우상숭배와 그 결과인 탐욕의 삶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통치를 우리의 삶에 구현하자. 그것이 우리가 타고 있는 부산행 열차를 행복 열차로 바꿔줄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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