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이 필요한 때
상태바
영성이 필요한 때
  • 정성진 목사
  • 승인 2017.09.06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인간에게 이 땅의 통치권을 이양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1:28)”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에게 당신이 만드신 세상을 다스리는 권한과 관리의 책임을 주신 것처럼, 오늘 대한민국에서 하나님을 믿는 백성인 우리에게 특별히 맡기신 것이 있다. 바로 교회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인가?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삶을 좇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바로 교회를 위하여 죽으셨다고 말한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5:25)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셨다. 그렇다면 우리도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그러나 지금 우리의 상황은 어떤가? ‘교회를 위하여’가 아니라 ‘교회를 가지고’가 되어버렸다. 저마다 교회를 ‘가지고’ 자신의 경험과 판단에 따라 교회의 영적 에너지를 착취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한국교회의 영적 에너지는 점점 고갈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는가? 다시 한국교회가 살아날 소망은 없는가? 바로 한국교회의 위기가 희망이다. 한국교회가 무너져간다는 그 소식에 소망이 있다.
바닷물의 염분은 평균 3%다. 그 3%가 바닷물을 짜게 만들 듯, 세상에서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교회가 이 세상에서 3%만 되어도 하나님의 동산지기의 소명을 감당할 수 있다.

이제 ‘대체공휴일’로 인해서 쉬는 날이 길어졌다. 벌써부터 성도들의 수가 줄어든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필자가 담임하는 교회의 경우도, 휴일이 겹칠 경우 평소보다 많게는 10%이상 출석이 줄어든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렇게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는 일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연단(練鍛)은 말 그대로 ‘불에 넣어 쇠를 부드럽게 하고(柬) 두드리는 것(段)’이다. 신앙생활의 장애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들은 세상의 헛된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를 목적으로 하는 거룩한 성도로 변모할 것이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약1:2~3)

마지막으로 어려운 때에 목회의 길로 들어선 젊은 목회자들에게 프랑스 투르(Tours)의 성 마틴(St.Martin, 316-397)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마틴은 젊은 시절 로마군대에서 복무하였고 콘스탄틴 대제로부터 명예훈장을 받기도 한 우수한 병사였으나, 신앙을 받아들인 후 은둔수도자의 삶을 살았다. 밀라노칙령 이후 로마제국 내 많은 교회들이 세워졌으나 박해시절의 순수한 신앙은 점점 퇴색되고 있었다. 그때 투르의 성도들은 은둔수도자인 마틴을 그들의 주교사제로 삼았다.

마틴의 청결한 신앙이 교회를 회복시켰다. 어디 마틴 뿐이랴. 성 프란체스코, 마틴 루터, 쟝 칼뱅, 존 웨슬레 등 교회가 그 순수성을 잃어갈 때 앞뒤 가리지 않고 순수하게 예수를 좇아 살아간 이들로 인하여 교회는 다시 살아났다.

이제 한국교회는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섰다. 지금 주님이 쓰실 도구는 누구인가?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고 사는 수도사의 영성을 가진 자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