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아름답다!” (Professionals are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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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아름답다!” (Professionals are beautiful.)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7.07.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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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35

로마에서 바티칸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이다. 이 거대하고 웅장한 종교도시 건축에 모두가 놀라는 기색이 역역하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건축재정 충당 때문에 천주교는 면죄부를 팔아야 했고, 독일에서는 종교개혁의 가치가 들어질 수 있는 빌미가 됐다면, 오히려 착잡한 기분이 드는 것을 감출 수 없다. 

만약 ‘미켈란젤로’가 혼자서 그렸다는 “프레스코 천정화”가 없었더라면, 그야말로 역사의 비극을 우상으로 가득담은 슬픈 흔적뿐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다만, 과거 유럽의 ‘제국주의 약탈경제’에 편승한 죄 값이 어떻게 용서될지는 뒤로하고, 탄생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같은 르네상스의 거장들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그들의 천재적, 전문 ‘프로기질’은 경탄할 만한 것이었다. 

프로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전문가)”의 준말이다(person who earns their living from a specified professional activity.) 그 어원적 뿌리는 ‘선언하는 고백’이란 라틴어의 “프로페시오(professio)”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실력과 책임감을 겸비하고 “난 전문가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고백할 때 비로소 프로가 된다. 물론 경제적 반대급부가 있다.(They work in pursuit of money.)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싫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전혀 티를 내지 않으면서도 유연하게 일을 완수한다. 

반면에 ‘아마추어’는 그 어원인, 라틴어의 “아마토르, amator(French amateur ‘lover of’, from Latin amator, ‘lover’)”가 갖는 의미처럼 ‘애호가’ ‘좋아서 하는 사람’으로 번역된다. 그들은 취미삼아 소일거리로 일을 한다. 대가를 바라지는 않는 대신 싫증이 나거나, 능력이 되지 않고 재미와 즐거움이 사라지면 일을 안 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  

요즘 들어 국민과의 잦은 만남을 통해 국가의 대사를 결정하겠다는 소통의지가 ‘광장민주주의(square Democracy)’란 이름으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직접민주주의(direct Democracy)’가 새 이름으로 등장하는 조짐이다.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으니 참 고무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나라의 미래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전문적 정책들은 절대로 프로가 해야 할 일이다. 너무 쉽게 ‘아마추어’들이 끼어들어 다만 모여 외치는 식이라면 경계해야한다. 프로의 기질이 사라지면 남는 것은 ‘비열한 천박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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