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 교과서 통과에 교묘히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문부과학성은 99년 8월9일 히노마루·기미가요 국기(國旗)·국가(國歌)법 제정 이후 모든 국공립학교 교사들이 졸업식에서 비종교적이며 애국행위로 간주하면서 ‘기미가요'를 부르며 ‘히노마루’에 배례하기를 강요하는 정책을 꾸준히 펴오고 있다. 기미가요는 본래 옛 와가(和歌) 중 하나로서 ‘기미’(당신)란 친구의 장수를 과장 기원한 것이다. 그 가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8천 세대의 복된 통치는 그대 것이어라. 내 주여 지금의 조약돌들이 뭉쳐 큰 반석들을 이루고, 이끼가 덮여 늘 푸르도록!” 메이지 시대에 군악대가 그것을 일본 국가로 삼았고, 신도(神道) 군국주의의 국민 쇄뇌용 도구가 되었다. 그후 ‘기미’는 소위 천황이라는 일왕(日王)을 ‘요’는 통치를 각각 의미하게 되었다. 흔히 일장기라 부르는 히노마루는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는 바, 이것은 일본 건국신화의 삼신(三神), 즉 해, 달, 폭풍신 중의 으뜸신인 태양 여신 아마테라수-오-미카미가를 가리키며, 따라서 역사적으로 일왕은 ‘현현(顯現)한 신’(아키추 카미),‘성육한 신’(아라히토 카미),‘살아있는 신’(이키 카미)의 영예를 누렸다. 여기서 우리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딤후3:12)는 진리를 절감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하나님, 왕, 주님으로 고백하며, 그분의 영원한 통치를 믿는 기독신자라면 기미가요를 부르며 히노마루에 절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도쿄의 구니다치 중등학교의 음악선생인 기독신자 미와꼬 사또 선생은 지난 3월 교장이 졸업식을 위하여 기미가요를 가르치고 그 노래를 선창할 것을 요청 받았을 때, 물론 그녀는 거절했고 해고의 위험에직면했다. 많은 기독신자들이 그 교장에게 항의하여‘부족한 피아노 연습’을 핑계로 면제하고 대신 녹음 테이프를 사용했다. 히로시마에서는 그 현의 교육위원회가 지난 3월에 각 학교 졸업식에 앉아 히노마루에 절하지 않거나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은 194명의 선생들을 징계했다. 교장들은 교사들을 퇴출 명령을 당국에서 명령받고, 세라 현의 고등학교 교장 토시히로 이쉬카와는 이런 강요 앞에 2년 전 자살했다. 일본 헌법은 양심과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문부과학성은 일본 황국의 신도 국가주의 환상에서 양자택일을 강요하므로, 일본의 기독신자들을 위해서는 물론이요, 또다시 일제 36년간 신사참배와 태양여신과 싸운 한국교회로 하여금 역사 왜곡 교과서가 안고 있는 본질적 위험과 도전에 대해 심각한 기도와 각성을 요청받는 것이다 김진섭교수(천안대학교 신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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