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란 가장 외로운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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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란 가장 외로운 자리다
  • 정성진 목사
  • 승인 2017.04.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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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중국의 악양루는 양쯔강과 둥팅호 등 아름다운 자연을 벗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이다.

옛날에는 유배를 당한 사람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비탄에 잠겼던 곳이었고, 풍경에 취한 시인들은 아름다운 문장을 남기며 기뻐했던 곳이다.

그러나 송나라의 정치가이자 문인이었던 범중엄(范仲淹)은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사람은 이런 사적인 감정에 취하지 않는다고 하며 ‘악양루기(岳陽樓記)’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천하 사람들이 근심하기에 앞서 근심하고, 천하 사람들이 즐긴 후에 즐긴다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

이는 조정의 관직에 있을 때에는 백성들을 걱정하기 바빴고, 조정에서 물러났을 때에는 임금을 걱정하느라 세상의 즐거움에 취할 겨를이 없었다는 말이다.

범중엄은 말과 글로만 표현하는 겉치레의 삶이 아니라 진정으로 충직한 삶을 살았다. 그의 삶은 언행일치의 삶이었다. 그렇기에 삶이 녹아있는 그의 문장은 후대에도 존중을 받는다.

청렴한 삶과 국민의 안위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사람이 자신의 사명보다 먼저 욕심과 일신의 즐거움을 앞세운다면 자격이 없는 것이다. 공직자가 아니더라도 조직을 이끄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리더는 자신에게 공동체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먼저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희생하고 이끌지 않으면 누구도 따르지 않는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

예수님 역시 말씀에서 그치지 않으시고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셨기에 우리들도 기꺼이 십자가의 도(道)를 따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야 교회가 산다. 우리 모두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사는 아사교회생(我死敎會生)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리더는 양 무리의 본(本)이 되어야 한다. 범중엄과 같이 말과 삶이 일체화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리더는 참 외로운 자리다. 세상 그 누구도 몰라줄 수 있다. 그러나 기억하자.

우리 주님은 아신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 12:3)”

오늘도 찬양 사명의 가사가 귓가에 맴돈다.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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