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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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습니다
  • 류춘배 목사
  • 승인 2017.03.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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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춘배 목사·정남중양교회

매 주일 성도님들과 소통하기 위해 작은 글을 씁니다. 흔히 칼럼이라고 말합니다. 간혹 폰문자로 이 글을 읽고 감동받은 내용이나 혹은 더 나은 제안을 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칼럼하면 우리는 잘 알려진 일간신문의 고정란인 ‘분수대’ ‘만물상’ 같은 글들을 연상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들은 그런 글들에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어왔습니다. 칼럼(column)이란 라틴어 콜룸나(columna)에서 유래된 말로 ‘기둥’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둥이란 집을 세우는데 기준이 됩니다. 기둥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집의 방향과 높낮이가 결정됩니다. 고로 칼럼이란 우리들의 생각과 삶의 기둥과 길이 되는 글을 말합니다. 미국과 유럽을 여행해 보았지만 우리나라 만큼 사통팔방 도로가 잘 놓아지지 아니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정신적 길을 잃고 있어 암울합니다. 사상초유의 대통령파면이라는 사건을 겪으며 지도자의 말 한마디, 만남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습니다.

얼마 전 일간지에 기독교를 신뢰한다는 지지가 30%대에 머물었다는 보도를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목사인 내가 주님 앞과 성도들 앞에서 영적 지도자의 삶을 살고 있는가? 오늘 이런 불신의 다리를 놓는데 일조한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목회자를 신뢰하지 않고 불신자들은 교회를 비난하고 있으니 우리는 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합니까? 조직이나 사람을 바꾸면 될까요? 아니면 아예 제도나 형식을 바꾸는 갱신이나 개혁을 하면 될까요? 그러나 여전히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기에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기 마련이고 욕심과 이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 편이 아니면 모두 나의 적으로 매도해 버립니다. 대통합이란 구호는 아름다운데 그 모양들이 보기 민망합니다.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불안한 것입니다.

심지어 사명으로 산다는 목사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총회장과 노회장, 한국교회 연합체의 장이 되기 위해 계파를 만들고 세력화합니다. 대형교회 목사는 돈으로 표를 사기도 한 것이 오늘까지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그래서 신뢰를 잃었고 그럼에도 감사하게 30%의 씨앗이 남아 있으니 다행입니다. 이제는 하나님 앞에 바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곧 성경말씀과 기도입니다. 목사는 강단에서 외쳐지는 설교가 아닌 생활이 설교가 되도록 겸손과 섬김의 삶을 살고, 기도생활로 경건을 회복하고 거룩을 옷 입어야 할 것입니다. 대선 예비주자들이 교회를 찾습니다. 물론 표를 얻기 위한 방문이겠지만 분명한 기독교적 길을 알려주고 권면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게 이 어두운 사회의 빛을 밝히는 교회요, 목자 아니겠습니까? 길을 잃은 양떼는 양이 길을 찾도록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목자가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행동은 오해를 부를 수 있으니 어두움을 밝혀 살맛나고 보람 있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할 것인데 그게 목사다움일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교회에게 길을 묻습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사회도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양이나 안락한 교제장소나 모임을 만드는데 그칩니다. 교회의 본질은 말씀대로 살고, 기도가 끊이지 않은 것입니다. 그 곳에 주님의 뜻이 있고 인도하심이 있습니다.

이제 교회가 길이 무엇이다 답해야 할 때입니다. 그 답은 음성이 아니라 우리들의 생활과 교회가 섬김으로 나타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큰 아픔과 상처를 받았습니다. 새 봄바람에 날려 버립시다. 그리고 이제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의 길로 나아가야 갑시다. 그 길은 주님처럼 서로 섬기며 인정해주며 위로하는 것입니다. 길은 성경말씀 속에 있고, 기도하면 주님이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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