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자격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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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자격요건
  • 승인 200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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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지도자 한 사람의 자격 요건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 특히 우리 나라는 작은 나라에 속하지만 정치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나라임에 틀림없다.

이미 지식수준이나 그동안 겪어온 숫한 아픔의 역사를 통해서 생각도 의식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기 때문에 어설프게 지도력을 발휘해서는 국가 운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 우리 나라는 지도력 부재 현상을 실감하고 있다. 지도자는 그 임무나 자리에 합당한 함량을 지닌 지도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앉아 있어야 하겠다는 것도 우리는 또 한번 실감한다.

국가의 중심이 흔들리고 지도자의 권위가 손상될 때 그 사회는 수많은 괴리현상이 일어난다. 지금은 모든 면에서 총체적으로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부처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집 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현상은 그 사회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증거다.

도대체 3~40평 짜리 아파트 한 채 값이 10억 원을 웃도는 나라가 이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정부가 쏟아내는 대책들을 모두가 비웃듯 아랑곳하지 않는다. 다음에는 어떤 대책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다. 지금은 도대체 어디에도 권위공간을 찾을 수가 없다.

지도자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백성들에게 비전과 꿈을 주는 일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비전이나 꿈이 상실된 채 우리 국민은 살아가고 있다. 오늘 국가의 지도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만삭의 산모들이 목숨을 걸고 태평양을 건너는 이 현상을 눈물겨운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이 땅을 떠나서 출산하고 돌아오는 이 현상이 장차 아이들의 학업문제 때문이라면 그들은 적어도 앞으로 20여 년을 내다 보아도 이 나라는 별로 희망이 없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이 시대에 가장 마음 아픈 현실은 그렇게 수고해서 대학에 들어가 졸업하는 오늘 이 땅의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이 없어 자포자기 하다시피 길거리를 맥없이 헤매고 다니는 이 현실이다. 그들이 잃어버린 이 꿈을 누가 어디서 어떻게 언제 채워줄 것인가 말이다.

이런 현실을 앞에 두고 지금 이 땅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참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갑자기 무슨 중간 평가란 말인가. 중간 평가를 받으라 했던 야당은 일제히 환영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국민투표는 위헌이라고 들고 나오는 저의는 또 무엇인가. 매일같이 뉴스를 뒤덮는 부패, 뇌물, 경기하락, 이곳저곳에서 연일 터지는 각종 자살사건 등 더 이상 뉴스를 보기가 겁나 TV를 틀 수 없는 이 현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이즈음에서 한가지 느끼는 것은 지도자 문제는 반드시 국가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가정에서도 한 가장으로서 지도력은 중요하다. 그리고 한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도 지도력 발휘는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 안정은 곧 국가적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것이 어찌 세상 일에만 해당되겠는가. 한국교회의 불화와 갈등의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아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본연의 지도력을 효과있게 발휘하지 못함으로 인해 백성들이 한탄하듯, 교회의 성도들이 얼마나 탄식하며 갈등을 겪고 있는가를 우리 교회의 지도자들도 남의 일처럼 여겨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은 우리의 미래와 장래를 위해서 기도할 때다. 또한 우리는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들을 위해서 싫든 좋든 기도해야 한다. 그들이 잘 해 주어야 나라와 사회가 안정되고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두 원망이나 불평하기 이전에 먼저 겸허히 모두를 위해서 기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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