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의 정신을 훼손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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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의 정신을 훼손하지 마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7.0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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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3.1운동정신 계승 촉구 성명서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소속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위원장:윤경로 목사)’가 성명서를 발표해 3·1운동정신의 계승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일부 보수단체가 국정농단 세력을 옹호할 목적으로 태극기 집회를 하는 것은 3.1운동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자주·민주·평화를 주장한 3.1운동의 정신에 비추어 볼 때 자유와 정의의 상징으로 사용돼야 할 태극기를 군사쿠데타를 종용하는 이들이 악용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3.1운동은 일제의 철권통치에 대항해 조선 민중의 자주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천명한 쾌거였다”면서 “3.1운동은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이 됐다. 이러한 3.1운동은 100주년을 맞이해 새롭게 기념되고 계승 발전돼야 하며 그 책무는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1운동 정신을 계승해야 할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부끄럽다며 일제 식민잔재를 제대로 청산해내지 못한 역사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 항일 독립투쟁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역사교과서, 세월호 참사를 사례로 언급했다.

이들은 또 “국정농단 세력에 특검과 탄핵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더 부끄럽다”며 “탄핵을 반대하는 일부 보수단체들이 3.1절을 맞아 태극기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소식과, 특히 집회를 주도하는 세력이 기독교인을 자처하는 자들이라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서 “태극기집회는 태극기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3.1운동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태극기는 총칼 앞에 맨손으로 맞선던 선조들의 자주와 민주, 평화를 향한 의지가 담긴 상징이다. 더 이상 태극기를 추하게 만들어 민주시민들이 태극기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 마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위원회는 “성서는 우리에게 거룩한 것을 욕되게 하지 말 것을 명령한다”며 “민족의 정신과 상징을 불의한 지배세력을 옹호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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