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알고나니 세상하는 욕심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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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알고나니 세상하는 욕심이 생깁니다"
  • 승인 200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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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어만 있다고 누구나 하나님의 사업을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신앙만으로 밀어부쳐서 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내걸고 사업을 할 때는 세상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고급스러운 아이디어와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신앙, 그리고 사업체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비전이 있을 때에만 성공할 수 있다.

아이디어 하나로 겁없이 하나님의 사업에 뛰어든 남자가 있다. 그저 평범한 선데이 크리스천에 불과한 한 남자에게 하나님은 서서히 다가가고 계셨다. ‘노상열’ 그 이름 석자에 하나님은 큰 기대를 걸고 계신 것이 분명하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쇼핑몰을 오픈한 ‘미다운’ 대표 노상열성도(큰빛성서침례교회). 아직 집사도 장로도 되지 못한 그는 풋내기 신앙인이다. 감히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기독교용품을 개발해낸 것도 어쩌면 하나님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미처 알지 못하는 풋내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기업체의 각종 행사 기념품을 제작하는 일반회사에서 기독교용품전문업체인 미다운을 설립한 것은 순전히 그의 머리속에 있는 아이디어 때문이었다. 2년전부터 취급하던 교회용품들이 낮은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 그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어찌하여 최고의 품질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한단 말인가.’

하다못해 교회창립행사에서 맞추는 기념타올도 그저 일반 수건에 냄새나는 잉크로 교회이름을 새길 뿐이고 제직들에게 주는 상패도 일반 상패에 교회 마크를 새겨넣으면 그뿐이다. 보다 예술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일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그의 머리속에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수건에 예수님의 얼굴을 수놓고 교회에서 사용하는 상패에 예수님의 일생이 기록된 조각을 사용하면 보다 가치있는 장식품이 되지 않을까.’

아이디어가 떠오른 노상열사장은 조각가로 활동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 계획을 설명했다. 장로님의 아들로 크리스천이었던 친구 박성준씨는 노사장과 여러차례 아이디어를 공유한 끝에 성경말씀을 상징하는 40여가지의 청동조각을 만들었다.

성경을 읽고 소재를 찾고 조각을 하는 과정에서 노사장과 작가 박성준 모두 잃었던 신앙을 되찾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그동안 하나님을 떠나 방황하던 삶이 후회스럽게 여겨졌고 주일마다 듣는 말씀이 새롭게 들렸으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어느순간 내가 하나님을 빙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두려운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부터라도 하나님께 제대로된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 순간부터 하나님께 기도하며 제가 가야할 길을 간구했습니다. 일요일만 의무적으로 다니던 교회도 수요일 금요일까지 빠지지 않고 나가게 됐고 일을 시작할 때도 기도가 먼저였습니다.

처음에는 사업이 목적이었는데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된 순간부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사업도 소홀히 할 수가 없었고 체계적인 선교비전도 세우게 됐죠.”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그는 사업의 일환으로 하나님을 선택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이 그를 도구로 선택했다. 어려서 뜨겁게 하나님을 부르짖던 아들을 잊지 않고 계셨음이 분명했다.

노상열사장은 미신과 무당을 섬기는 집안에서 유일하게 하나님을 영접한 가족이었다. 초등학생에 불과한 어린 나이에도 그는 성전에 무릎꿇고 눈물 흘리며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짖었다. 그러나 20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는 하나님을 떠나 정처없이 방황하는 삶을 살게됐다.

예술가적 기질을 타고났는지 사진기 하나만 있어도 여행을 떠나고 그림그리고 노래하며 한량처럼 살았다. 특별히 무엇이 되어야겠다는 꿈따윈 그에겐 없었다. 하루를 보낼 술한병에 노래한자락이면 충분했다. 돈도 그를 유혹하지 못했다. 젊은 시절 그에겐 오직 술과 자유가 전부였다. 하루도 술없이는 살 수 없었던 그가 지금 단 한방울의 알콜도 입에 댈 수 없게 된 것은 자신의 사업에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부터다.

“정말 신기한 일이죠. 다른 사람들이 성령에 뜨겁게 취한다면 저는 하나님께로서서히 빠져드는 그런 경우인 것 같아요. 아마도 미신이 득실거리는 저희집을 복음으로 구원하신 새어머니의 기도가 이렇게 큰 축복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당만 좇아다니던 노사장의 친어머니는 그가 스무살 되던 해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 후 몇년이 지나지 않아 새식구가된 어머니는 말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신 분이었다. 미신을 믿고 우상을 섬기는 가족들 틈에서 ‘하나님’이라는 이름한번 들먹이지 않고 몸소 보여지는 행동을 통해 가족을 모두 전도한 참 신앙인이셨다.

아버지와 재혼이후 지금까지 새벽기도 한번 빠지지 않았고 성가대로 교사로 20년이 넘게 봉사를 해오신 분이었다. 그런 믿음중에도 가족들이 복음화될때까지 손수 제사상을 차리는 고통도 말없이 감내하셨다. 노상열사장은 새어머니가 새벽마다 쌓으신 기도의 제단이 지금 자녀들에게 응답되고 있는 것 같다며 새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을 털어 놓았다.

노상열사장은 최근들어 돈에 욕심이 많아졌다. 가능한 많이 벌고 싶다고 말한다. 하나님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이 자꾸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을 보아도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만 보이고 사무실이 있는 안산시 시화 주변에도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 투성이다.

그래서 그는 미다운이 채 자리를 잡기도 전에 사랑밭선교회에 수익의 3%를 기증한다는 약속을 했고 새기둥교회 목사님과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를 위한 열두바구니 장학회를 설립했다.

그러나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선교는 아픈 사람들을 돕는 것. 장학회의 운영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 그는 희귀병과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돕기 위해 한단계 더 나아갈 예정이다.

또 2008년 정도에는 경기도 장흥유원지에 기독교조각품 등 예술품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독교문화원(가칭)을 설립할 계획이다. 수준있는 기독교 예술품과 기독교용품들을 수집해 전시장과 같이 꾸미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차한잔의 휴식을 제공하고 싶다.

“별로 삶에 대한 의욕도 욕심도 없었는데…. 참 이상하게도 이제는 욕심이 나요. 저와 가족을 위해서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야 그저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되면 그게 문제될 것이 없죠. 물질이라는 것이 세상을 떠날 때 가져가는 것이 아니잖아요. 살아있을 때 하나님께 받은 축복으로 하나님의 흔적을 많이 남기고 싶다는 생각, 그뿐입니다.”

40대후반. 한창 세상것에 욕심을 부릴 때 노상열사장은 오히려 모든 것을 비우고 오직 하늘의 뜻만을 알고자 하는 순수한 신앙인으로 돌아와 있었다. 뒤늦게 그를 당신의 계획속에 불러들인 하나님은 욕심없는 그의 깨끗한 마음을 오래도록 지켜보고 계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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