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하나님 곁에서 편히 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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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하나님 곁에서 편히 쉬거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1.16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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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관 이용민 중위, 6개월 아기 등 생명 살리고 천국으로 떠나

불의의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군의관이 생명이 위독한 6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여러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본인은 하나님 품에 안겼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경기도 포천에서 의무복무 중이던 이용민 중위이다.

이 중위는 지난달 14일 갑작스런 사고로 뇌출혈이 일어났고,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못했다.

서울수정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부친 이득희 장로와 모친 임소연 권사는 매일 병원을 찾아가 아들의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지만 결국 새로운 생명을 살리는 데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부모는 2017년 사랑하는 아들이 서른 살을 채우고 하나님 곁에 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 뜻에 따라 새해가 사흘 지난 4일 새벽 심장, 간, 췌장, 신장 등을 여러 명에게 이식했다. 15시간에 걸쳐 이뤄진 긴 수술이었다.

이 중위의 간은 6개월 된 아기 등 2명의 위독 환자에게 이식됐고, 신체조직 34종도 함께 기증돼 소중한 곳에 사용됐다. 의료진들은 대퇴골 뼈 1종만으로 작은 뼈칩(Born Chip)을 만들어 150명을 치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득희 장로는 “용민이가 의사로서 병을 고치고 치료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하고 가기 때문에 자기 몸을 바쳐서라도 사람을 살리고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아들의 영혼은 하나님 곁으로 가지만 그 신체 일부는 새 삶을 줄 수 있는 것에 위안을 얻고 있다”고 장기기증 결심 이유를 밝혔다.

이 장로는 SNS에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남겼다.

“용민아!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더 큰일을 했다. 이제 하나님 곁에서 편히 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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