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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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희망
  • 임석순 목사
  • 승인 2017.01.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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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담임목사·한국중앙교회

2016년은 여러 가지 사건으로 어려운 한해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무엇 하나 결론지어진 것도 없고, 변화된 것도 없이 맞이하는 2017년은 마치 암울한 2016년을 되풀이 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땅의 마지막 희망인 성도가 이런 흐름에 잠식당해서는 안 된다. 2017년 우리는 마치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밤을 지새우면서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하는 시점에 와있는 듯하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에서 그는 형에게 돌아가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형과 원수가 된 상태에서 형에게 가는 것은 큰 장벽이었지만 그 길을 가야하는 야곱은 막상 형을 만날 시간이 다가오니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두려움에 쌓인다. 그래서 아내들과 자식과 소유를 강 건너로 먼저 보내고 홀로 얍복강 앞에 서게 된다. 이때 하나님의 천사가 찾아와서 야곱과 씨름하고 끝까지 이기겠다는 야곱의 집념과 고집으로 결국 그의 환도뼈가 탈골된다. 오늘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은 통일을 앞두고 서로가 내 방법만이 이 나라를 살릴 수 있다는 끈질긴 고집과 막다른 싸움의 현장을 보는 것 같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한국을 깨뜨리고 부수는 작업을 하시는 것 같아 보인다.

독일도 통일 직전에 국회 등 정치적으로 많은 혼란을 겪었고 미국도 소련과 냉전체제가 무너지기 직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념문제, 세대의 갈등 등 우리나라가 그런 시점에 와 있지만 이 모든 것이 남과 북의 통일을 주시는 과정중의 하나라고 여기며 희망을 
가져본다. 이 민족이 반드시 열방을 섬기고 세계를 위해 쓰임 받도록 작정하신 하나님을 믿고 그 길을 향해 우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을 믿는 눈을 가져야한다. 이것이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이다.

한국교회는 어두움과 절망의 때에 우리 스스로 붙잡고 싶은 것이나 희망의 근거로 삼고 싶은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쓰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내 욕망으로 가득한 거짓된 희망을 제시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이제까지 추구해 온 믿음의 기반이 하나님보다는 사람의 능력과 눈에 보이는 세상 것에 있었음을 인정하고 이것을 깨뜨리는 일을 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봐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믿음의 눈을 떠서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이했음을 알게 됐다.

이제는 하나님의 손길 외에는 불가능함을 고백 하며 무릎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2017년도 희망의 메시지는 우리로부터 나올 수 없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 큰 사랑으로 사랑하시는 하나님, 오직 그 분께서 주시는 말씀에 순종함으로써만 나온다. 올해는 특별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하나님이 이 민족을 사랑하심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진정한 종교개혁이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자신의 현실과 이 나라를 보면 가진 것 없고 연약하고 보잘 것 없어 미래가 절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만물의 주인이시고 왕이신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시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도 온 세상을 향하여 축복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2017년도 통일조국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세계 열방을 향해 축복하는 자로 시작하자. 하나님께서는 공의와 사랑으로 이 나라를 덮으실 것이며 우리를 변화시켜 가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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