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의 길을 물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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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의 길을 물어 보세요
  • 소강석 목사
  • 승인 2016.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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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목사님, 안녕하신지요. 성탄과 연말을 맞아 더 바쁘시지요. 아픈 시대를 가슴으로 느끼며 주저주저 하다가 편지를 씁니다. 요즘 국정농단, 탄핵정국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살맛이 나지 않는 나날입니다.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다가오네요. 예수님이 오시는 날, 이스라엘 밤하늘의 별들은 반짝였겠지요. 특별히 메대의 박사들은 유난히 밝게 반짝이는 별 하나를 보고 베들레헴의 허름한 마굿간까지 그 먼 길을 걸어왔지요. 
그런데 오늘 우리의 밤하늘은 왜 이렇게 별 하나 보이지 않는 깊은 어둠으로 가득한가요. 2천 년 전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흐리게 하고 교권 욕망으로 가득할 때도 이스라엘의 밤하늘은 푸른 별들로 가득했지만 왜 오늘 우리 눈에는 그 푸른 별들이 보이지 않는 건가요. 

요즘 교계는 왜 이렇습니까? 한기총과 한교연은 왜 합친다고 하면서 미루기만 하고 공회전만 하고 있는 것입니까? 지금 한국교회 연합기관은 대표성이 없습니다. 반기독교 세력의 정서와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대표성 있는 연합기관과 그 안에 언론기구 및 씽크탱크나 미래전략연구소도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교회와 연관된 어떤 중대한 사건이 일어나면 정부는 어느 기관과 상대를 하겠습니까? 도대체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영국교회가 왜 무너졌는가를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교회가 어떻게 무너져가고 있는가도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이런 시대 흐름을 안다면 어떻게 연합기관을 하나로 합치지 않겠습니까? 그 어떤 조건과 빌미를 달지 않고 무조건 연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네오맑시즘 사상을 기초로 한 반기독교 세력이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려고 총공세를 펼치는 때에,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그 거대한 바람을 막아야 할 것이 아닙니까? 더 연대하고 연합해야 하는데 왜 한국교회는 여전히 다투고 분열만 하고 있단 말입니까? 바람은 못 막을망정 파도마저도 못 보고 있는 것입니까? 
그런데 목사님도 조심해야 되겠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목사님도 적지 않는 공격을 받더군요. 물론 가당치 않은, 말도 안 되는 공격이지만, 그러나 거기에도 하나님의 음성이 있고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지금껏 잘해 오셨지만 더 자성하시고 더 겸손해지는 동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천 년에 오셨던 평강의 아기 예수님이 다시 그 푸른 밤하늘의 별들을 들고, 화해의 촛불을 켜고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때, 한국교회가 아기 예수님께 물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특별히 목회자들이 물어봐야 할 것이 있다고 봅니다. 도대체 평화의 길은 어디인지, 어떻게 우리가 다투지 않고 서로 하나 될 수 있는 가를요.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요. 아기 예수님께서 한국 땅에 또 오셔야 한다니요. 그리고 그 평화의 길은 이미 성경에 다 나타내 주셨는데 왜 우린 아직도 이렇게 황량한 벌판에서 상처 받은 가슴으로 배회해야 하는지요. 성탄의 별을 들고 화해의 촛불을 켜고 오시는 주님께서 아마도 이렇게 말씀하시겠지요. “무조건 비워라. 너부터 낮아져라. 그리고 하나됨을 위해서는 서로가 가슴을 많이 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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