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모두 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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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모두 울 때입니다
  • 이정익 목사
  • 승인 2016.11.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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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

다윗왕은 유능하였고 의분이 있었으며 영에 이끌려 살았던 사람이다. 그의 그 의분은 하나님을 조롱하고 욕하는 골리앗 앞에 나아가게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사울과의 장기간에 걸친 싸움 끝에 왕이 되었다. 그것도 한낱 시골의 목동이 통일왕국의 왕이 된 것이다. 기가 막힌 반전을 이루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 다윗은 그때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성경은 서 있거나 성공했다는 사람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신다.

 어느 날 암몬과 전쟁해야 했고 백성들은 전쟁터로 나아가 죽음의 골짜기를 걷고 있었다. 그때 다윗은 왕궁에서 낮잠을 잤고 잠이 깬 그는 옥상에 올라가 아랫집 울안에서 목욕하는 한 여인을 발견하고 왕궁으로 불러들인다. 그 여인은 자기가 전투에 나가있는 우리야의 아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윗은 그 여인을 범했고 임신소식을 들은 다윗은 완전범죄를 위해 전장의 우리아를 불러들였지만 그 충신은 집에 가지 않고 왕궁 곁에서 잠자고 다시 전장으로 달려갔다. 다윗은 요압에게 쪽지를 보내 맹렬한 전투에 참여시키라 명령하고 그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자 그 아내를 불러들여 후궁을 삼았다. 이 부분만 보면 분명 3류 소설에 가깝다.

 그 모습을 저 위에서 지켜보신 하나님은 그에게 책임을 준엄하게 물으셨다. 하나님은 큰 지도자들에게는 그 책임을 준엄하게 물으신다. 모세는 혈기 때문에 책임을 물으셨다. 아론은 진리가 무너질 때 침묵한 죄로 책임을 물으셨다. 사울에게는 불순종으로 책임을 물으셨고 아합은 온 나라를 영적으로 타락시킨 죄로 책임을 물으셨다. 다윗은 욕정을 제어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자식으로부터 반란을 당하도록 하셨다. 다윗이 반란을 당하여 시골로 피신하는 모습을 성경은 맨발로 머리를 풀고 통곡하며 갔다고 했다. 그의 모습에서 그동안 보여주었던 당당함이나 용기 그리고 기상이 사라졌다. 백성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서 속상함과 실망감 그리고 좌절감으로 같이 통곡하였다. 이 장면은 어쩌면 지금 우리가 처한 이 상황과 똑같지 않은가.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모두 울어야 할 때이다. 먼저 대통령부터 울어야 한다. 다윗처럼 소리내어 머리 풀고 신발 벗고 엎드려 통곡하여야 한다.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어찌 이렇게 백성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줄 수 있는가. 지금 젊은이들이 직장을 찾아 거리를 헤메고 자영업자들이 모두 장사가 되지 않아 문을 닫는 이 혹독한 시련의 때에 대통령은 왕궁에 앉아 무엇을 하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단 말인가. 대통령은 더 이상 변명하려 말고 엎드려 통곡하여야 한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기 이전에 먼저 울어야 한다. 지금 그리스도인들은 더 통곡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의 기독교는 너무 친정부 쪽이었다. 그동안 너무 무조건적으로 떠받치는 세력이었다.

 지금은 모두 울어야 할 때이다. 혼란을 지혜롭게 막는 길은 모두 울 때 해결된다. 다윗도 머리를 풀고 통곡할 때 회복되어 환궁했다. 베드로도 히스기야 왕도 눈물로 해결 받았다. 특히 이 시대의 기독교인들은 구원받고 주일 예배드리고 집사 되고 장로 되는 것으로 다가 아니다. 나는 왜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 그리고 나는 이 시대 뭘 해야 하는 사람인가를 알아야 한다. 사람은 모두 실수할 수 있다. 그래서 울어야 할 때는 울어야 한다. 울어야 할 때 울지 않으면 더 큰 불행이 올 수 있다. 우리 모두 겸손하게 엎드려 울 때 하나님은 이 나라를 다시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둔다(시126)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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