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교수 논문 '자유주의 신학' 파문
상태바
이성구교수 논문 '자유주의 신학' 파문
  • 승인 2003.10.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신학대학원 이성구교수(사진)가 발표한 논문 ‘아모스 예언에 나타난 선택과 윤리’가 자유주의 신학이라는 결론이 내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고려신학대학원은 한국교회 보수신학 교육의 장으로 대변되는 곳이어서 그 충격의 파장이 더 크며, 이교수의 논문에 대한 이같은 결정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제53회 고신총회에서 내려졌다.

신학부는 이교수의 논문이 ‘신적 영감설이 부인됐으며, 전승사를 언급하고 있으며, 모세오경의 단일 저작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이같은 보고에 대해 찬반 양론이 팽팽한 가운데 표결에 돌입, 1백97대 1백35로 이 보고를 받아들였다.

이교수는 이와 관련 “신학적 견해를 총회석상에서 표결로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온·오프라인상의 학술토론을 전개할 것임을 밝혀 앞으로 상당한 파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교수의 논문은 이미 지난 3년 전인 50회 총회에서 ‘아모스 주석을 3년 안에 다시 제출하라’는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이미 결정된 사항을 뒤집는 결정이라는 점에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아모스주석이 발행되는 내년 4월 봄노회까지 결정을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 사건이 단순한 신학적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정치적 관계가 깔려있다는 지적이 상당하다는 데 있다. 이교수는 활발한 대내외적인 활동을 통해 그동안 고신총회를 상당한 반열에 끌어올린 것은 물론, 교단 내 개혁그룹의 핵심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는 측에서는 이교수에 대한 이번 결정이 고려학원 문제 등과 관련된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한 결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인데, 앞으로의 경과가 주목된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