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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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특집
  • 승인 2003.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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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제 선거 1년 보류-예장 통합 ‘보혜사 성령이여 깨끗케 하소서’를 주제로 지난달 22일부터 인천 주안교회에서 열린 ‘예장통합 제88회 총회’는 기구개혁안을 통과시키는 한편 제비뽑기(추첨제)를 1년 보류, 유안처리하는 등의 안건을 처리하고 예정된 26일보다 하루 일찍 일정을 당겨 폐막됐다.

규칙부가 시행세칙을 마련, 올해 채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던 ‘제비뽑기(추첨제)’는 지난 총회인 87회 총회에서 그 시행이 통과됐으나, 이번 총회에서 유안 처리, 1년 동안 보류됐다. 신학부가 추진 중인 하나의 신학교 문제는 내년 5월 실시를 목표로 계속 추진되게 됐다.

재번역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의 채택은 보류하되 위원회가 계속 연구하며 한국교회가 통일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총회가 힘쓰도록 하기로 했다. 이 안건은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의 재번역을 채택하자는 측과 보류하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으나 표결로 처리, 채택되지 않았다.

15년을 끌어오던 기구개혁안은 4부 1본부제로의 운영이 받아들여져 이번 회기부터 시행하게 됐다. 4부 1본부는 국내선교부, 해외선교부, 교육자원부, 사회봉사부, 행정지원부이며, 1년 동안 더 연구하자는 의견들이 개진되기도 했지만 점진적으로 보완해나가자는 의견이 우세, 통과시켰다.

재판국의 경우 이번 총회에서 재판국원 전원이 물갈이 되는 수모를 겪었으며, 9건의 특별재판국 설치에 대한 헌의가 받아들여졌다. 재판국은 또한 그동안 전문위원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 법학을 전공한 전문위원 3~5명을 총회 임원회가 임명해 재판국의 자문에 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나의 관심사였던 ‘하나의 신학대학교를 위한 정책’은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안건은 현재 통합총회에서 운영 중인 7개 직영 신학교의 신대원 과정을 통합한다는 것으로 2005학년 실시를 골자로 하는 것으로 그동안 상당한 간담회와 연석회의가 있었으나 찬반 의견이 팽팽했었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한국찬송가공회가 개발하는 ‘21세기 찬송가’는 교육부 기독교용어연구위원회가 새로운 찬송가에 수록된 용어를 조사·연구 및 기타 사항을 검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찬불가를 작곡한 나운영씨의 곡은 제외시키기로 했다.

총회를 며칠 앞두고 불거진 영등포산업선교회에 대한 호주연합교회의 재정지원과 관련한 의혹과 관련해 헌의된 특별조사위원회 조직이 결의됐으며,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오던 총대수 축소 안건은 부결됐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여성안수' 분위기 성숙-예장 합동정통 합동정통 88회 총회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1년간 끌어온 강남노회 해결과 함께 총무 부정선거와 관련된 J목사의 제명이라고 할 수 있다.

첫날 총대권을 보류하고 이튿날로 넘어간 강남노회 문제는 결국 양측에 다 총대권을 주기로 하고 회의를 진행했으며, 셋째날 오전 회의록 낭독과 관련 잘못이 지적돼 비디오를 보고 “제명했던 자들은 원상회복하여 자유롭게 이명해 주기로 하고”로 최종 결론지었다.

이와함께 관심을 모은 여성안수는 21세기교단발전위원회의 제안설명이 있은후 거수 투표에 들어가 당초 긍정적이던 분위기에서 아직 시기상조라고 하는 다수의 의견으로 기각됐으며, 한번 부결된 헌의안은 3년동안 상정할 수 없다는 안은 제한을 두지 않고 헌의할 수 있도록 변경됨으로써 내년도에는 여성안수에 대한 분위기가 한층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관심을 모은 장로부총회장 신설을 허락함으로써 내년도 총회부터는 장로부총회장이 신설된다. 장로부총회장제도의 신설은 이미 타교단에서는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오히려 늦은감은 있지만 장로들의 교단내 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장로는 노회장과 총회장은 할 수 없다’는 단서조항을 두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교단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총회의 회기를 88회가 아닌 교단설립 연도를 기준으로 ‘26회로 조정하자’는 안은 찬반 논란끝에 보류됐다. 한편 총회에서는 세미나를 통해 평신도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복된교회 최온유목사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경계하면서 교류를 금지하기로 하는 한편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로 넘겨 1년간 연구해 다음 총회에서 보고키로 했다.

지난해부터 개회시간을 3시로 앞당겨 보다 많은 회무를 신중하게 처리하자고 계획했던 금년도 총회 역시 개회벽두부터 강남노회 총대에 대한 회원권 문제로 논란을 거듭하다가 강남노회 총대권을 보류한채 개회를 선언하고 곧바로 정회함으로써 임원선거 역시 이튿날로 넘어갔다. 많은 교단들이 저녁시간에도 회무를 처리하는데 비해 유독 저녁식사 후에는 회무처리가 없는데 대해 일각에서는 “아직도 교단이 성숙하지 못한 때문”이라는 자책과 함께 총회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신중하지 못한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임원선거에 화요일 오후와 수요일 오전 오후 시간을 다 허비함으로써 정작 신중하게 다뤄야 할 각종 헌의안들에 대해서는 마지막날 2백여명도 안되는 총대들만이 남은 가운데 속전속결로 처리되는 모습을 재연했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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