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때 행사병행과 예배당 뜰에 공적비 건립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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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때 행사병행과 예배당 뜰에 공적비 건립 옳은가?
  • 승인 2003.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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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교회들이 공동예배 때에 교회행사를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나 예배 시에 어떤 교인을 치하(致賀)하는 일, 또는 예배당 뜰(정원)에 교회지도자나 교인이 헌신한 공적을 기리는 송덕비(頌德碑)를 세우는 일은 높은 의미의 기독교정신에 부합되지 않는다.

그리고 공동예배 때 의식행사인 각종 안수 임직식, 축하기념행사, 예배당 헌당(獻堂)식 등의 의식행사를 곁들어 시행하는 일도 원칙적으로 합당하지 않으므로 이를 구분하여 별도로 시행하는 것이 옳다.

본질적인 뜻에서 성례의식은 예배의 연장이지만 그 외의 행사는 그 행사의 목적을 전제한 이중적 주제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므로 고유한 예배순서에 행사순서를 혼합하는 것은 예배의 본뜻이 훼손될 수 있다.

따라서 공동예배 때에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는 목적 이 외에 예배의 영적 요소가 아닌 순서와 병행하는 것은 예배본분에 충실키 위해서 억제하는 것이 옳을 것이며, 행사는 별도로 시행하여 행사목적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또한 옳을 것이다.

신자가 하나님을 향한 예배에 있어서 그 동기와 목적은 언제나 최고, 최대, 최선의 수단과 가치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예배는 예배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예배시간에 개인을 회중 앞에서 자랑할 일을 내세워 치하하여 그를 영예롭게 하는 것도 오직 한 분 하나님께만 집중하여 영광을 돌릴 예배정신을 갈라내는 무례(無禮)가 되므로 지존하신 하나님이 받으시는 그 예배시간과 그 현장에서 사람을 찬하(讚賀)하는 일은 절제되고 삼가야 할 일이다.

또한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간혹 예배당 뜰에 그 교회 설립에서부터 운영과정에 많은 기여를 한 교회지도자나 교인의 공덕을 기리는 송덕비(頌德碑)를 세워 기념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도 역시 당연한 일은 아니다.

물론 남다른 헌신과 희생으로 공헌한 바를 귀감으로 삼고자 함은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으나 그러나 우리 위하여 의인의 신분으로 십자가에 희생하신 주님의 피로 사신 신앙공동체들의 삶의 중심 공간에, 비록 그 누가 그 교회에 어떤 공적을 남겼다고 하더라도 십자가 정신이 서린 그 현장에, 사랑과 은총으로 인하여 주님께 헌신한 사람의 공적을 새겨 주님 앞에 버젓이 세워져야만 하는가? 기념비를 세우려면 주님의 송덕비를 만인 앞에 세워야 하지 않을까?

오직 하나님 중심사상으로 온전한 예배생활을 삶의 중심과 신앙의 축(軸)을 삼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은 예배시간의 온전성을 유지하려는 영성을 가져야 하고 다른 행사 곁들이는 일 주님 원치 않을 것임을 유념해야 하며 예배시간에 사람칭찬 내세워 주님영광 가리우지 말고 주님공로 앞에서 사람공적 앞세우는 것 삼가야 할 일임을 생각하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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