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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낭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여왔는가는 역사가 말을 해주고 있는 터이지만, 어느 날 한 아이 놈이 눈이 둥그래가지고 달려왔다.
“왜 그러니?”
“아유우 세상에 그렇게 큰 것 처음 봤어.”
“뭔데 그래?”
“큰 뱀 한 마리가 길을 지나가는데, 글쎄 여러 말 할 것 없이 열 발은 되더란 말야.”
“에끼 이 자식아! 아무렇기로니 열 발이나 되는 뱀이 어디 있어? 자그만치 떠벌려!”
“아? 임마 좀 봐! 내가 와 거짓말을 해?”
“천하 없이 우겨도 난 곧이 안 들어.”
그러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그러는지 놈은 약간 수그러지면서,
“아냐, 열 발이란 건 거짓말이지만 사실은 한 일곱 발은 됐어.”
“그것두 거짓말이야. 일곱 발이나 되는 뱀도 있을 리가 없어.”
“아냐, 일곱 발까지는 몰라도 확실히 서너 발은 틀림없을 거야.”
“그것두 거짓말이야. 서너 발 되는 뱀도 있을 턱이 없지.”
“이것 봐! 아냐, 에누리 없이 말한다면 한 발 길이는 되더라니까!”
“암만 그래도 거짓말이야. 그만 접어둬!”
아무래도 곧이 들으려고 하는 눈치가 아니니까 놈은 화를 바짝 내면서,
“제기랄, 누군 뱀이 있는지 없는지 눈으로 보고 그런 소리를 하는 줄 알아? 확실히 그 근방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으니까 해 보는 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