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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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 승인 2003.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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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의 현실은 사사시대처럼 모두 자기들이 옳다고 아우성을 치며 상대방을 비방하고 정죄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국의 성조기를 불태우며 그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북한의 인공기를 불 태우며 그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불필요한 구시대적인 보혁의 갈등과 대결이다. 그래도 세계의 174개국으로부터 온 8500여명의 젊은이들이 대구에 모여서 평화와 하나됨의 미래를 꿈 꾸게 된 것은 너무나 다행한 일이다.

사사시대에는 첫째, 종교 질서가 없었다. 에브라임 산지에 미가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미가는 어머니의 돈을 훔친 도둑이었다. 그런데 그의 어미가 아들을 제 멋대로 제사장으로 삼았다.

베들레헴에 레위 지파에 속한 한 소년이 있었는데 일 자리를 구하려고 미가를 찾아갔다. 미가는 그 소년에게 자기의 제사장이 되라고 했고 그 소년은 제사장이 되었다. 단 지파는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라이스를 침략했는데 그때 미가의 집에 가서 제사장 레위 소년과 함께 우상과 비품을 빼앗아 갔다.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종교를 이용한 것이었다. 둘째, 가정 질서도 없었다.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어떤 레위 사람이 베들레헴에서 첩을 얻었다. 그 첩은 행음을 하고 남편을 떠나 그의 아비 집으로 갔다. 그 레위인은 첩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첩의 아비 집으로 갔다. 첩의 아비는 사위를 자기 집에 머물게 하며 사위와 함께 나흘 동안 날마다 먹고 마시며 즐겼다.

다섯째 되는 날 밤에야 레위인이 첩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도중에 폭행사고를 만났다. 베냐민의 기브아에 들어가서 한 노인의 집에서 유숙하게 되었는데 그 밤에 기브아의 불량배들이 집에 들이 닥쳐 폭행과 음행을 자행했다.

셋째, 국가 질서도 없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미스바에 모여 기브아 사건의 전말을 들었다. 레위인이 폭행과 음행을 당해 죽은 자기 첩의 시체를 토막 내어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보내게 된 사실을 고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합심하여 베냐민의 기브아를 치기로 작정했다. 결국 기브아를 전멸시켰다. 승리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벧엘에 모였다. 그리고 거기서 대성통곡했다. 이스라엘 지파 하나가 없어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동족을 향한 과격한 분노와 원수 갚음은 곧 민족적인 슬픔과 아픔을 가져온다.

광야 산지로 도망간 6백 명의 베나민 남자들에게 아내를 얻어주기 위해서 길르앗에서 처녀 4백 명을 사로 잡았고 춤추러 온 실로의 여자들 2백 명을 유괴했다.

사사시대에는 종교 질서도 가정 질서도 국가 질서도 모두 개판이었다. 지금 우리 나라의 형편도 그와 비슷한 것 같다. 정치인들은 정치인들대로 노사는 노사대로 동서남북은 동서남북대로 곳곳에 모여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며 자기들의 주장만을 분노의 목소리로 소리 지르고 있다.

사사 시대는 자기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던 시대였다. 하나님의 이익이나 이웃의 이익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던 시대였다. 또한 자기들의 소견만을 옳다고 강하게 나타내던 시대였다.

사실은 하나님이 제일 옳고 다른 사람들도 옳은데 자기들만이 옳다고 주장했다. 자기의 소견을 너무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하나님 편에도 이웃의 편에도 서 있지도 않다. 자기 편에 서 있다.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편과 이웃의 편에 서는 것이다. 그러면 자기의 소견이 약해지고 자기의 주장이 약해진다. 하나님이 크게 보이고 이웃이 크게 보이며 자기가 작게 보인다. 이것이 주님이 가르쳐 주신 복음이고 사도 바울이 가르쳐 주신 복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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