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종교법 개정 어떻게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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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종교법 개정 어떻게 봐야 하나
  • 승인 200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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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종교법 개정 세계선교 ‘빨간 불’

“다시 어려운 위기가 닥쳐왔다. 전에 일시 무산되었던 새로운 종교법이 본격적으로 법무부를 통해 국회에 상정되려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다양한 방법으로 막아주시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이 내용은 알마티의 황00선교사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종교법 개정’에 대한 위험을 한국교회에 알린 것이다.

이처럼 최근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와 이슬람 국가들은 종교법을 제정 또는 개정하면서 기독교를 탄압하고 있다. 즉, 베트남과 중국과 같은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종교 탄압, 인도나 스리랑카의 힌두교 근본주의자들과 불교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를 위협 세력으로 간주하고 탄압하는 형태, 나이지리아와 같이 이슬람인들이 정권을 장악, 기독교 선교를 막는 형태, 볼리비아와 페루처럼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낀 채 탄압을 받는 형태 등 여러 모양으로 탄압을 받고 있다.

중앙아시아 최00선교사는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나라들 가운데서도 특히 복음증거의 자유가 있었는데 해를 더할수록 이곳 모슬렘 단체와 러시아 정교회가 연합하여 그 두 종교 이외에는 다른 기독교 단체들의 활동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추진되고 있는 새로운 종교법 초안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회심시키는 행위, 종교적 선교활동, 등록 없는 종교활동, 종교적 교육활동 금지, 종교 건물로 등록된 것 외에는 어떤 건물도 종교예식을 위해 소유 및 사용을 불가한다로 규정, 기독교 선교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고 황선교사는 말한다.

이와는 다른 형태의 종교 탄압도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인 국가가 인도네시아다. 최근 인도네시아 법원은 지난해 대규모 유혈사태를 촉발시킨 기독교인 주동자 3명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사형을 선고했다. 전국에 걸친 폭동과 관련해 주동자에게 극형을 선교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국민의 90%를 차지하는 이슬람교의 사법처리가 전무한 상태에서 기독교인만 처벌했다.

또 다른 형태의 종교 탄압도 있다. 몰루카 제도의 암본 섬은 대표적인 관관 휴양지였으나, 지금은 기독교도와 회교도간의 불화로 폭발 직전에 가 있다. 수하르트 전 대통령이 회교도들에게 몰루카 제도로 이주를 권장하여, 새 이주민들이 그곳에서 이미 기반을 닦은 기독교도들과 경제적으로 경쟁하기 시작하면서 폭력이 발생했다. 2년 전 암본에서 기독교와 회교도 간의 유혈충돌이 시작됐고, 약 8천 명이 사망하고 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기독교인이 40%을 차지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선 지난해만도 4개 주에서 이슬람 종교만 허용하는 종교법이 통과되었고, 올해도 이러한 움직임은 만만치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가별 기독교인 핍박 순위를 게재한 오픈도어선교회(총무:지오길목사)의‘세계 기독교 핍박 목록’을 보면 이같은 사실을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즉, 이슬람 두 성지(메카와 메디나)의 보호국으로 자칭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별 기독교인 핍박 순위에서 해마다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뒤이어 순위에 올라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리반이 이슬람 율법을 극도로 강요하여 배교자 뿐 아니라 개종을 시도한 자들까지 사형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슬람 국가들로는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이집트, 몰디브, 공산권 국가로서는 라오스, 북한, 베트남이 포함돼 있다.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남부 수단 역시 기독교인과 교회가 목표물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각국의 종교 탄압 움직임에 대해 특별한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고, 해결 방안이라는 것이 ‘기도’뿐이라는 것이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이런 기도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6월 10일을 ‘고난 받는 교회 주일’로 정하고, 한국교회의 기도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교회에서는 감옥에 갖힌 성도의 사진, 종교탄압 기사 등을 실은 자료를 요청하는 교회들에게 보낼 계획이다. 지오길목사(오픈도어선교회총무)는 “하나님의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이러한 박해는 증가될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부끄러운 모습을 반성하고, 경각심을 갖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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