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이 텔레비전에서 하나님을 매력적으로 광고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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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이 텔레비전에서 하나님을 매력적으로 광고한다면?
  • 이성원 기자
  • 승인 2015.05.21 10: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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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를 통한 복음광고가 답이다”
▲ 교회 밖에서 비신자들이 복음을 매력적으로 만날 방법은 뭐가 있을까? 복음의전함 고정민 대표는 지난 20년간 경영해 온 독립광고대행사를 바탕으로 텔레비전, 옥외광고 등 다양한 대중매체에 복음을 광고해오고 있다.

사단법인 복음의전함 대표 고정민

이런 상상을 해본다. 전지현이 텔레비전에서 하나님을 매력적으로 광고한다면? 하정우가 예수님을 광고에서 근사하게 소개한다면? 언젠가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이를테면 이런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 복음은 대중매체에서 광고하는 게 더 효과적이란다. ‘광고쟁이’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발상이다. 

그가 바로 사단법인 ‘복음의전함’의 고정민 대표. 그는 독립광고대행사를 20년 넘게 경영해왔다. 팔자 좋게 수많은 계열사들을 끼고 일하는 대기업 계열사 광고회사와는 차원이 다른 전투를 광고판에서 벌여왔다. 그리고, 꽤 많은 승전보를 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

비신자에게 끌리는 광고

‘복음을 광고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 시작은 ‘생활의 발견’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종종 만나 인사하는 윗집 사람을 생각해봤다. 그 집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그들이 복음을 접할 기회가 있을까? 그들이 기독교방송을 찾아볼 일이 없을 것이고 조선일보 대신에 국민일보를 구독할 일도 없을 것이다. 

아파트로 찾아오는 열성적인 어느 교회 전도대에게 복음을 들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문전박대 당하는 그림이 눈에 선하다. 게다가 노방전도자들의 전도는, 그 열정은 존경스럽지만, 공감을 얻기엔 부족하다.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며 지갑을 열게 하는 광고의 강력한 호소력이 필요한 시대다. 

“결국 대중매체를 통한 광고입니다. 비신자들은 복음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요. 일부러 교회를 찾아가지도 않을 것이고 기독교 매체를 접할 리도 없어요. 그런 이들의 생활 동선에서 하나님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롯데마트 의왕점에 가면 '복음의전함' 광고가 붙어 있는 카트를 만날 수 있다. 고정민 대표는 많은 이들이 생활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복음광고를 시도하고 있다.

교회를 안 나가는 그 이웃들이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극장에 갔다가 복음을 듣게 되면 좋겠다. 쇼핑 카트를 밀고 가다가 신앙의 유익함을 읽게 되고,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예수님을 보게 된다면.

“작년 10월에 비영리 사단법인 ‘복음의전함’을 결성하고 올해 1월 27일 조선일보에 처음으로 복음광고를 전면에 실었습니다. ‘사랑한다면 눈을 감아보세요’라는 문구 옆에는 매력적인 젊은 청년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고 있지요. 다 읽어 보면 정말 사랑한다면 눈을 감고 기도하라는 내용이고요, 그 끝은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로 끝납니다.”

잔잔한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광고는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한 기독교 신자는 회사에서 비신자인 동료와 이 신문을 같이 보다가 자연스럽게 전도의 접촉점을 얻게 되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한 어머니는 이 광고를 보고 딸을 위해 처음으로 기도하기 시작했고 후원자로 등록까지 했다. 

이런 반응은 큰 격려가 된다. 유력지에 광고 한번 내려면 수 천 만원이 들어간다. 그러나 고 대표는 광고를 내면서 1초도 주저하지 않았다. 아깝지 않았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계산기를 두드렸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 잘나가던 광고회사도 넘겼고 사단법인을 세우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기부했다. 그러나 그는 망설인 적이 없다. 이미 받은 은혜가 족했기 때문이다.

▲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는 복음의전함 직원들. 맨 오른쪽이 고정민 대표다.

하나님의 기묘한 역사들

IMF가 터진 이듬해인 98년 1월 1일, 그는 책상 하나 놓고 광고회사를 창업했다. 그전까지 다니던 광고회사는 부도가 났다. 어려울 때에 제일 먼저 줄이는 게 광고비라고 다들 말렸다. 학연, 지연이 크게 작용하는 광고업계에서, 그는 붙잡을 연줄도 별로 없었다. 영업한다며 사람들과 만나 술 담배에 찌들었던 시절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선데이 크리스천’이었죠. 그러다 지금부터 12년 전 쯤에 제가 다니던 평촌 새중앙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았습니다. 교육 도중에 ‘아, 정말, 하나님은 살아계시는구나!’ 이걸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하나님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습니다. 별로 해드릴 게 없었습니다.”

그는 그날부터 좋아하던 술 담배를 끊었다. 술 담배 없는 접대 영업은 상상할 수 없었다. 자연히 거래처와 저녁을 먹지 않았다. 골프도 끊었다. 그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눈빛이 늘어갔다. 걱정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러나 놀랍게도 사업은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더 큰 일을 주시더라고요. 저희가 담당한 청와대 대통령실 홍보도 그때 공개입찰한  겁니다. 실적도, 연줄도 전혀 없던 우리가 그것을 따냈어요. 그게 계기가 돼서 정부기관 홍보일이 많이 들어왔죠. 그 후로도 이게 없어질 것 같으면 또 다른 일을 주시더라고요.”

3년 전에는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라는 것을 각 고등학교에 설치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공공장소 같은 곳에 설치된 디지털 영상 장치로 많은 정보를 주면서 동시에 광고할 수 있는 IT장치다. 

“법적인 부분을 몇 번이나 검토했는데 고등학교에 놓아도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400개 학교에 설치했어요. 그런데 10일 후에 서울시 교육청에서 전화가 왔어요. 이거 치우라고요. 불법이라는 겁니다. 검토해봤다고 하니까 관련법규책자를 보내왔는데 표지에 고등학교에 상업광고를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더라고요. 어쩐지, 그때까지 대기업에서 고등학교에 그걸 설치하지 않은 게 이상했죠. 수십억을 손해 볼 위기였어요.”

그런데 그 법규책자 마지막 페이지 맨 끝 줄의 당구장 표시가 눈에 확 들어왔다. 학교에서 필요하다는 운영위원회의 결정이 있다면 놓을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었다. 고 대표가 400개 학교에게 받아두었던 계약서가 바로 그 예외조항에 속했다. 결국 아무 문제가 없었다. 지금도 그 400개 고등학교에서 일반광고 뿐만 아니라 복음광고가 나가고 있다. 

“너무 감사한 거죠. 만약 처음부터 그 법규를 알았더라면 저희도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중도금을 치를 때라도 발견했다면 손해 좀 보더라도 포기했을 거예요. 그런데 다 넣고 나서 발견한 겁니다. 그런데 길이 있었어요. 결국 대기업도 포기한 일을 저희가 해낸 겁니다. 하나님의 기묘한 역사죠. 우리에게 자문을 틀리게 해준 그 법률회사가 처음엔 원망스러웠는데 나중엔 도리어 감사하더라고요.”

▲ 지하철 어느 역에 설치된 복음의전함 와이드광고.

기도 동역자를 찾습니다

그 동안 ‘복음의전함’은 유력일간지를 비롯해서 신분당선 강남역, 정자역, 서울시내 버스, 롯데마트 의왕점 카트광고, 지하철 7호선 차내, 전국 400개 중고등학교 스쿨터치 포스터형 광고에 기독교를 알려왔다. 결국 광고는 ‘돈’이다. 일반 매체는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한다. 

“저희 사업은 후원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직은 많이 연약합니다. 후원자와 기도 동역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기도 동역자는 1만명, 재정은 1만원을 한 구좌로 한 10만 구좌가 목표예요. 현재 기도 동역자는 520명이 됐고요. 재정은 1500구좌가 됐어요. 사실 신문광고 한 번 낼 수 없는 재정이죠. 어떤 분은 아직 너무 작다고 하는데, 저는 부끄럽지 않아요. 낙심하지도 않아요. 사실 저희는 클라이언트(광고를 맡긴 고객)가 없어요. 굳이 말하면 예수님이시죠. 그분이 재원도 주실 겁니다.”

복음의전함은 100명 미만의 미자립교회에 이들이 제작한 효과적인 전도지와 포스터를 택배비만 부담하면 무상으로 보내주고 있다. 앞으로 월 5만부를 제작하여 매월 100개의 교회를 지원할 계획이다. 원하는 교회는 전화나(02-6673-0091) 홈페이지에서(www.jeonham.org) 신청하면 된다. 이와 함께 기도 동역자로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오늘도 온 세상에 미로 같은 길을 따라 광고가 흐른다. 하루 종일 눈이 붙어 다니는 스마트폰에도, 곳곳에 비치된 텔레비전 수상기에도, 거리에도, 버스에도, 전철에도, 광고에서 광고로 흘러간다. 쏟아지는 광고의 홍수 속에는 나쁜 뉴스들이 넘쳐난다. 그 정신없이 흘러가는 광고의 빠른 유속이 한 낯선 광고에서 멈춘다. 굿 뉴스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 생각 없이 종종 걸음을 재촉하던 길손이 복음광고 앞에서 섰다. 그는 생각에 빠진다. 그가 이제 하나님을 만날 시간이다.

▲ 지하철 내에 설치된 복음의전함 액자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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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식 2015-06-03 13:18:48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계속 진행 중이시다
그 사역 중 일부는 사람을 통하여 일하신다
그 사역에 붙들임을 받은 사람은 세상에서는
이해 못하나 진정 행복자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