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평화의 사도’ 부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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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평화의 사도’ 부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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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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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박사(경동교회 담임)

통일을 향한 과정으로서의 ‘평화공존’ 역시 최종적인 통일의 한 부분으로 수용하고, 남북한상호간과 동북아 주변국과의 관계에서도 궁극적인 평화의 내용인 안정과 복리를 공통의 분모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우리 교회들의 ‘평화의 봉사’ 속에 이미 시작된 통일을 부분적으로나마 맛보고 나누는 일, 곧 인도주의 차원의 교류협력은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설령 정부 당국끼리의 부정적 대결과 갈등의 상황에서라도 인도주의 지원은 ‘단절 속의 연속’의 모습으로 지속되어야 한다. 이 지원은 ‘체제’의 희생양인 백성을 도와 독일의 경우처럼 결국에는 통일의 협력 축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교회의 ‘평화의 봉사’의 또 하나의 영역을 필자는 탈북동포들의 생존권 보장과 자유화 운동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남한 땅에 정착한 탈북자는 이미 2만 여명을 넘어섰고, 최근에 들어 중국의 연변 지역을 중심으로 탈북 난민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자유와 안전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민족 내적으로 보면 남한은 물론 북한 땅의 선교와 복음화는 주님의 지상 명령이다. 다만 통일 이전은 물론이지만 통일 이후에 까지도 북한과 남한의 ‘백성’은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사고방식이나 삶의 방식 또는 가치관에 있어서 크게 다르고 다양할 수 있다. 그것은 같은 복음의 ‘씨앗’에도 불구하고, 토양은 상당히 다르고, 동시에 그것이 ‘옥토’라 해고 그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통독 사회가 국가 통일 이후에도 ‘사회적 분단, 심리적 분단, 문화적 분단’을 살고 있다는 현실적 고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남한과 다른 북한 땅의 오래된 ‘토양’을 고려함 없이 남한 식 토양으로 알고 선교나 복음화를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예컨대 남한식의 교파난립의 선교와 교회세우기는 북한토양에 맞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또 다른 하나는 통일한국의 미래는 통일된 나라의 한국교회가 아시아 특히 동북아시아 복음화와 선교의 첨병이 되고 또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외형적 물리적 국력이나 등치에 있어서는 중국이나 일본, 러시아와 상당한 거리가 있지만, 선교와 복음화를 중심한 ‘힘, 꿈, 인력, 비전’에 있어서는 한국교회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앞서가는 선두주자 교회인 것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것도 아직은 교회의 외형적, 물리적 모습에서 볼 때 그러하다는 말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자기 혁신이다. 한국 국내의 상황만이 아니라 전혀 다른 토양의 북한 상황을 고려한 자기 혁신이 그 하나의 과업이라면, 한반도를 넘어서 동북아 주변 강국들의 전혀 다른 성격과 토양의 ‘다른 백성들’을 위한 복음화와 선교를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현행 신학적 협소함, 교리적 폐쇄성, 교회의 대사회적인 실추된 모습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 내지 갱신하지 않고서는 아시아 및 동북아의 복음화 및 선교는 그림위의 떡일 수 있다. 이 자체 변화도 평화공존 방식의 ‘소프트 랜딩’을 통한 변화를 만들어 갈 수는 없을까? 스스로의 폭을 국내적 우물 안 개구리에서 세계적 지평으로 넓히고, 스스로의 자세를 겸손히 낮추어 백성들 마음속으로 보다 깊게, 세운 뜻을 속세가 아니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드높이, 헌신을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웃을 위해 ‘사랑으로 종노릇 하는 섬김’으로 변신하자는 희망의 외침이다.

통일을 앞두고 통일을 향하여, 한국교회는 ‘평화의 사도’로 부름 받았음을 화신한다. 한국과 북한과, 아시아와 세계를 향하여. 분단을 살아온 현행의 ‘분단세대’는 분단 극복의 평화 곧‘치유하고 치유 받는 평화’를 단계적으로 심어야 한다. 앞으로 이 나라를, 이 세계를 걸머질‘분단 이후의 세대’ 에게는 고질적 분단의 아픔과 멍에에서 해방시켜‘생산적이며 건설적인 화해와 평화’의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것이 평화통일 및 선교와 복음화에 있어서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공동으로 취해야 하는‘세대 간 화해와 협력’의 과제이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적으로 보장하는 열쇠가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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