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PM, 북한 나무심기 사업 본격 추진
상태바
KGPM, 북한 나무심기 사업 본격 추진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4.10.19 0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배타적 위임받은 OGKM과 MOU, 11월 씨앗 24톤 전달, 1만 그루 시범사업

 

황폐화된 북한에 통일화합나무 8천만 그루 심기를 목표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교회한반도녹색평화운동협의회(KGPM, 대표회장:전용재)이 나무심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비상설기구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를 재가동하며 시작된 사업이고, 또 남북관계 등을 고려할 때 해결해야할 과제와 변수가 적지 않은 가운데 추진돼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KGPM은 북한 나무심기를 첫 성과를 내기 위한 주춧돌을 놓기 시작했다.

▲ KGPM-OGKM은 지난 17일 북한 나무심기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KGPM 장헌일 상임이사, 김영진 상임회장, 전용재 대표회장, OGKM 김호진 대표, 김영길상임고문, 이춘호 사무총장)

우선 지난 9월 중순 발대식을 갖고 기구 창립을 알렸던 KGPM은 지난 3일에서 5일까지 1차 목표지역인 두만강 유역 함경북도 원정(권하), 회령(삼합), 남양(도문) 등 3개 지역에 대한 답사를 진행했다.

지난 17일에는 북한 국토환경보호성으로부터 나무 65억 그루에 대한 사실상 배타적 위임을 받은 미주 기반의 시민단체 ‘조국을 푸르게’(OGKM, 대표 김호진))와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3년 12월 26일 우리의 산림청에 해당하는 북한 국토환경보호성이 작성한 위임장에는 “김호진 대표와 ‘조국을 푸르게’에 65억 그루 나무모생산에 필요한 종자, 묘목, 설비, 자재, 자금 및 기술자료 지원과 이를 위한 기증자들과의 연계와 모임을 맡아할 것을 위임합니다”고 기술돼 있다.

▲ 북한 국토환경보호성이 지난해 12월 OGKM과 김호진 대표에게 전달한 위임장.

양 기구는 2015년까지 묘목이나 씨앗을 북한 외부에서 들여가, 2016년까지 북한 2백개 시군에서 양묘를 하고, 이후 3~4년 내에 충분한 묘목을 확보해 전국 시군에 식재해 관리한다는 것을 3단계 기본계획으로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두만강 유역 산림녹화를 위해 세관이 있고 주민 밀집지역 4곳을 선정해 추진하기로 하고, 우선 11월 중순 이 지역에 계획된 10만 그루 중 1만 그루를 KGPM이 시범적으로 심기로 했다.

또 현재 확보된 나무 종자 24톤(20억 그루에 해당)을 11월 초순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이들 단체가 확보한 나무 15종(12.4톤), 2014년 채종 종자 중 북에서 신청한 종자(11.5톤) 8종 씨앗이다.

양 기구는 두만강유역4개 지역 녹화사업을 위해 2400정보(1정보≒1ha≒3000평) 부지, 약 4백억원(묘목당 5천원)의 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GPM 전용재 대표회장은 “나무심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OGKM이라는 준비된 단체를 알게 돼 이렇게 운동을 일으킬 수 있게 됐다”며 “통일시대를 대비한 공공성 차원에서 많은 교회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OGKM 김호진 대표는 “남북이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너무 달라 관계개선을 위한 접촉점이 없다. 그러나 산림 환경문제는 남북 당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도 반기는 분야”라며 “나무심기를 계기로 남북한 갈등에 전환점이 마련돼 통일로 가는 오솔길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KGPM은 18일 지난 9월 물러난 전직 총회장들을 초청해 그동안 진행과정과 결과에 대한 사업보고를 가졌으며, 빠른 시일 내에 새로 취임한 총회장들을 초청해 나무심기 동참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GPM 장헌일 상임이사는 “평양시와 협약을 통해 양묘장 토지를 확보한 바 있는 사단법인 겨레사랑이 1억 그루 나무심기 관련 사업에 대한 활동사항을 KGPM에 위임하기로 하고 관련 서류도 보내왔다”고 알려왔다. "겨레사랑이 나무심기 사업을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장 상임이사는 전했다.

2012년 설립된 겨레사랑에는 지난 8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이사장을 취임한 단체로, 북한에 진료소 세우기 사업을 펼쳐왔다. 이와 더불어 훼손된 산림 복구를 위한 ‘겨레사랑 숲’ 조성사업을 추진해왔으며, 평양시와 협약을 맺고 약 3만 정보(1백만평) 부지까지 확보해둔 상태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12년 동안 1억 그루를 양묘해 각 지역에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약 30만평의 양묘장을 확보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