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왜 교회에서랑 집에서랑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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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왜 교회에서랑 집에서랑 달라요?”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4.10.15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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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부모의 신앙이 자녀를 살린다
▲ 사진제공=어캠

우리 엄마는 이중인격자예요. 교회 사람들 앞에서는 나에게 한없이 다정하지만, 집에서는 다르거든요. “너는 누구를 닮아서 매일 사고치는 거니?”, “공부 안 하더니 삼류 대학교 가서 좋으냐?”, “방이 돼지우리 같네, 좀 치워라”, “왜 이렇게 많이 먹니? 그만 좀 먹어라”, “다리 밑에서 주워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거참 말 드럽게 안 듣네.” 진짜 우리 엄마 맞을까 싶다니깐요. 하나님한테는 잘 하는 우리 엄마, 저한테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면
신앙과 삶이 일치된 모습으로 자녀 앞에 바로 서서 믿음 키워주어야

이 시대를 사는 십대 영혼들은 불안하다. 이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뭘까. 오늘을 살아가는 십대 청소년들은 수세기 전 십대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기에, 그 문제 해결 방법은 더 난해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부모들 또한 자녀 양육에 있어 무기력에 빠져 있다. 하지만 오늘날만큼 십대들에게 부모의 존재가 굉장히 중요했던 적도 없다. 십대들에게는 이전 세대보다 더 부모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연구 조사에서는 십대의 삶에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바로 ‘부모’라고 지적한다. 부모들이 지도하는 역할에 개입하지 않을 때는 또래 그룹이나 학교 친구들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부모의 무관심으로 탈선하기 쉬운 십대다. 십대들의 가장 큰 관심 사항은 부모들이 가정에서 다정한 지도자로서 그 역할을 감당할 때 충족된다.

하지만 자녀들이 요구하는 부모의 관심도에 비해 오늘을 사는 많은 십대들은 부모와의 대화에 많은 갈증을 느낀다. 본보가 실시한 중•고등학생 종교의식 조사에서 일주일 동안 부모와의 대화시간을 조사한 결과, 주중에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은 평균 198분, 주말은 66분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고민을 끌어안고 있을 시기인 십대 자녀들이라 생각했을 경우 매우 부족한 대화 시간이다.

부모와의 부족한 대화는 십대 자녀들에게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에 대해 조사해보니 ‘공부’와 관련한 스트레스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부모님으로부터 잔소리나 꾸중을 들었을 때’와 ‘부모님간에 불화가 있을 때’가 약 23%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만큼 십대 자녀들에게 부모의 관계가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물론 오늘을 살아가는 부모도 힘들다. 현대 기술의 발달로 인간 문화의 가장 좋은 것과 가장 나쁜 것 모두가 쉽게 십대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세상이다. 부모들의 십대 시절과 전혀 다른 양육 방법이 요구되는 사회다. 때문에 부모는 십대를 효과적으로 사랑하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먼저 부모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십대 시기는 종교적인 신념을 탐색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절반을 달하는 학생 수가 삶에서 종교가 중요하다(53.4%)고 응답했다. 또한 자신의 신앙생활에 가장 영향을 주는 사람을 ‘어머니’(47.2%)로 꼽았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십대들은 부모들의 지도를 바라고 있다. 십대들은 진로 탐색, 대학 진학, 예배 참석에서부터 음주와 연애까지도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부모에게 어떤 영향을 크게 받느냐에 따라 자녀가 장차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지 판가름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앙생활이 청소년기에 있어 가치관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삶의 방향키로서 신앙생활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치관 및 인격 형성’에 신앙생활의 영향 정도가 87.5%로 가장 높았으며, ‘인간관계 형성’(82.0%)과 ‘인생의 성공’(72.5%)이 그 뒤를 따랐다. 반면 ‘진학 방향과 기독교계열 학교 진학’(39.7%)과 ‘직업 선택’(39.1%)에 대한 신앙생활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세계적인 대부호로 손꼽혔던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에게 기자들이 ‘부자가 된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록펠러는 “다 어머니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어머니는 독실한 신앙인이었다. 록펠러는 어릴 적부터 매주일 첫날 용돈을 받으면 반드시 교회에 십일조를 드렸다. 그리고 일생 동안 한번도 십일조를 어긴 적이 없었다. 또 그는 어머니께로부터 교회에 가면 반드시 앞자리에 앉도록 교육받았다. 록펠러는 항상 앞자리에 앉기 위해 늘 20분 전까지 교회에 도착해 예배를 준비했다. 또 그의 어머니는 교회에서 시키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순종하라고 교육했다. 그리고 절대로 목사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신앙교육을 받은 록펠러는 “어머니에 대한 순종이 곧 하나님에 대한 헌신적인 순종”이라고 고백했다.

실제 어릴적부터 십일조 생활을 한 부모를 보고 자란 자녀는 십일조 생활이 자연스럽다. 삼송감리교회 김송화 청년(25)은 “어릴적부터 부모님께서 십일조를 드리는 걸 보고 자라서인지 나 또한 십일조 생활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주위에 십일조를 드리지 않는 친구들에게도 십일조를 권면한다”고 말했다.

자녀의 신앙은 부모의 책임이다. 학교와 교회가 자녀의 신앙을 책임질 수는 없다. 자녀가 올바른 신앙을 갖기 위해 부모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는 부모의 신앙생활과 신앙관으로 이어진다. 록펠러의 어머니는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해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보고 자란 록펠러는 부모의 모습을 일생의 푯대로 삼았기에 ‘오직 예수’의 삶을 살 수 있었다.

또한 부모는 자녀가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주일 성수를 하도록 기도하고 이끌어야 한다. 하나님은 ‘만일 너희가 나를 순종하지 아니하고 안식일을 거룩되게 아니하여 안식일에 짐을 지고 예루살렘 문으로 들어오면 내가 성문에 불을 놓아 예루살렘 궁전을 삼키게 하리니 그 불이 꺼지지 아니하리라’(렘 18:27)고 하셨다. 그만큼 주일성수는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많은 십대들은 주일날 교회가 아닌 학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경쟁 입시 속에서 많은 십대들은 자신의 푯대가 무엇인지 모른 채 고통과 고난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과연 자녀들을 위해 부모가 올바르게 제시해야 하는 삶의 푯대는 무엇일지 다시금 점검해보고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신앙인으로 산다고 말은 하지만 삶은 교회가 아닌 세상 속의 기준에 따라 맞춰 사는지 돌아봐야 한다.

부모와 자녀는 한마음으로 하나님 마음에 드는 기도를 해야 한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스스로 ‘선악을 분별하는 지혜’를 구했다. 솔로몬의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다. 솔로몬은 자기를 위한 장수, 부를 구하지 않았다. 단지 ‘지혜’만 구했을 뿐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엄청난 복을 솔로몬에게 부어주셨다. 솔로몬이 구하지도 않은 부귀와 영광을 주셨다(왕상 3:9~13). 자녀를 둔 부모 또한 하나님께 솔로몬과 같은 기도를 해야 한다. 십대 자녀 또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분별있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함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세가 애굽을 벗어나 광야에 머물 때, 모세는 무리 중에서 능력 있는 사람을 택해 백성의 우두머리로 삼았다(출 18:17~26). 아무리 많은 능력을 가진 모세라 할지라도 혼자 다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교회학교 교사 또한 마찬가지다. 교사는 혼자 다 할 수 없다. 부모들이 함께 협력했을 때 자녀의 신앙 교육의 질은 더 향상된다. 무엇보다 십대의 신앙 형성을 위해 일대일 교육이 중요하다. 많은 성도들이 교사에 많이 자원해야 한다.

십대들에게 ‘신앙’이란 아름다운 유산을 남기기 위해 기성세대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운동이 일어날 때, 오늘날의 십대들 또한 미래의 십대들에게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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