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일 원로목사 장례예배 드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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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일 원로목사 장례예배 드려져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4.10.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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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주요 인사 등 1500여명 함께해 … 향년 103세, '한국기독교회장'

최고령 목회자로 한국교회의 살아 있는 역사와 같았던 영등포교회 방지일 원로목사가 지난 10일 00시 23분 향년 103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전날 교회 행사에 참석했다 병원으로 후송된 지 9시간 만에 장남 방선주 박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고통 없이 편안히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근래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9월 교단 정기총회 개회예배에 참석했던 터라 한국교회에 방 원로목사의 별세는 갑작스런 소식이었다.

장례예식은 유가족과 예장 통합총회가 협의한 끝에 방 원로목사의 삶과 신앙에 초점을 두고 5일간 '한국기독교회장'으로 치르기로 결정됐다. 장례기간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이 남긴 유산처럼 수많은 교계 주요 인사들과 목회자, 평신도들이 찾아 믿음의 선배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했다. 빈소는 슬픔보다는 방 원로목사와의 추억과 가르침을 나누는 분위기로 차분했다.

▲ 고 방지일 원로목사 장례예배가 14일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드려졌다.
14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드려진 장례예배는 1,500여명이 대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드려졌다.

장례예배 설교는 올해 예장 통합 전 총회장 림인식 원로목사가 전했다. 림 원로목사는 “방지일 원로목사는 선교사로 목사로, 저술가이자 부흥사로 다양한 활약을 하며 끝까지 사명을 감당한 한국의 바울과 같은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예수님을 본받아 말씀과 삶으로 사람들을 가르치고 양육하고 보내는 목회자였다”며 “남은 우리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을 살았던 방 원로목사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따르자”고 전했다.

이날 예식에서 추모사를 전한 숭실대 이사장 박종순 목사는 “방 원로목사는 늘 겸손하고 검소한 삶을 사셨고, 불의한 신앙에 타협하지 않는 정도 목회를 했다”며 “곁에 계시는 것만으로 기둥과 같은 분이었다”고 젖은 목소리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예장 합동 전 총회장 서기행 목사는 지난 6월 55년 만에 가졌던 예장합동과 통합 전 총회장들이 만났던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서 목사는 “주님의 재림을 믿는 신앙과 삶이 있는 것만으로 한국교회의 소망이 있고, 통합과 합동 양 교단의 갈등도 해결될 수 있다고 하셨다”고 했던 방 원로목사의 발언을 전했다. 방 원로목사는 1959년 양 교단이 분열되기 훨씬 전인 1937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소망교회 곽선희 원로목사와 장신대 주선애 명예교수도 생전 방 원로목사와 함께했던 일화들을 전해 추모객들을 때로는 미소짓게, 때로는 눈물짓게 했다.

이밖에 장레예배 사회는 예장 통합 정영택 총회장, 기도는 기독교대하나님의성회 이영훈 총회장, 성경봉독은 한국기독교장로회 황용대 총회장, 축도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신경하 전 감독회장이 맡았다. 예장 백석 장종현 총회장도 참석해 헌화에 참여했다.

장례예배를 마친 후 방 원로목사의 시신은 춘천에 위치한 선산으로 운구됐으며, 고인이 시무했던 영등포교회 교인들이 함께한 가운데 하관예배를 드린 후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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