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고난 삶에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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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고난 삶에 되새기자
  • 승인 2003.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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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사순절의 절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이 절기의 비중을 경시해온 경향이 있다. 가톨릭이 절기나 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편중된 경향을 띤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동안 천주교는 의식과 의례 그리고 절기를 지나치게 중요시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말씀이 약화되고 신앙의 본질이 왜곡되는 현상으로 까지 나타났었는데 그에 비하면 개신교회는 반대로 이를 너무 무시하고 경시해 온 경향이었었다.

그동안 개신교회는 성찬식이나 성례식에 무시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너무 간단화했고 지극히 형식화 해 왔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개신교회는 분파와 나뉘임이 봇물 처럼 나타났고 통일된 개념이 없는 모습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지적되었다.

그러다가 근래에 와서 교회들이 이 절기나 성례전에 새롭게 눈을 뜨고 인식을 새롭게 갖게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된다.

사순절을 뜻하는 영어의 렌트(Lent)는 고대 앵글로 색슨어 Lange에서 유래된 말로 독일어의 Lenz와 함께 봄이라는 뜻을 가진 명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봄이라는 뜻 보다는 40일간의 기념일이라는 뜻의 희랍어인 테살코스테를 따라 사순절로 번역한다.

이는 부활주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간을 주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여 묵상하고 경건한 삶을 살아가고져 하는 기간을 말한다.

여기 나오는 40이라는 수는 율법적인 정당한 의미를 가진 날이라기 보다는 성경에 여러번 나타나는 40일이라는 수에서 기인한다. 즉 예수께서 40일동안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날의 의미도 들어있다. 40일간 시내산에서 있었던 모세의 금식일을 기념하는 뜻도 포함된다.

이스라엘의 40년간의 광야생활도, 예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40일 동안의 날 등 성경에 여러번 나타난 40일의 뜻을 되새기는 뜻에서 상징화한 숫자이다. 이를테면 이 40일은 성경에 나타난 고난과 갱신의 상징적인 기간으로 등장한다.

특히 사순절은 항상 수요일부터 시작되는데 이 날을 "재의 수요일"(Ash Wendnesday) 또는 "성회수요일"로 명명되어 이 날을 속죄일이라고 불린다.

사순절 기간이 40일로 처음 결정된 것은 A.D 325년 니케아 회의에서 부터였다. 그후 7세기 무렵부터는 완전히 자리잡은 오늘날과 동일한 40일간의 사순절로 철저하게 지키게 되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되새김으로서 신앙인으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데 뜻이 있다.

오늘 신앙인들은 이 절기를 자신의 죄와 그리스도의 대속을 생각하며 보낼 필요가 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이같은 시간이 없으면 그 신앙이 형식화 내지는 습관화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오늘 현대인들의 신앙이 자꾸만 메말라가고 형식화되고 편의주의로 빠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순절을 교회마다 금식하며 고난을 되새겨 보는 시간으로 프로그램화 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고 자신의 신앙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또 이 사순절은 고난주간을 포함하여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인의 구속을 위해서 수난을 당하신 사건에 담긴 구속사적 의의를 살펴 자신의 신앙을 재 각성하고자 비교적 긴 40일간의 절제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사순절이 갖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가장 원대한 계획은 이 예수의 구속사적인 사건에서 나타난다. 인류에 대한 가장 뜻깊은 생각, 하나님의 세상을 향한 프로그램, 성경을 관통하고 있는 이 구속적인 사건에 대한 의미를 음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신앙인으로서 현재의 삶을 반성하고 수정하고 회개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오늘 한국교회는 고난의 주님앞에 모두 무릎을 꿇어야 한다. 갈갈이 찢겨진 교파, 형식에 빠져있는 신앙, 세속화 되어있는 교회, 명예와 수단과 편법이 난무하는 교단정치 현상 등을 직시하고 오늘 현재 우리의 추악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목회자도 일반 성도들도 일년에 한번씩 자신을 되새겨보고 신앙을 새롭게 갱신해 가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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