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미래 청소년, 신앙교육 위해 ‘가정’ 일으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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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미래 청소년, 신앙교육 위해 ‘가정’ 일으켜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6.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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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한국 교회의 미래로 세우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 필요할까

#가정을 신앙교육의 가장 중요한 장으로 일으켜야
#청소년기 신앙생활 ‘어머니’가 가장 큰 영향력 발휘
#신앙생활이 청소년기에 실질적 도움 주어야

다음세대를 한국 교회의 미래로 세우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기독교연합신문이 창간 26주년을 맞아 중·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종교의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가정’이 청소년의 신앙생활에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어머니’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는 본지 주최로 ‘한국교회 10년을 준비하다, 미래 교회의 희망 청소년’을 주제로 지난 29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포럼에서 발표된 청소년 종교의식 조사결과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독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이 가정을 중심으로 형성되며 어머니와의 대화가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미래 교회의 희망인 청소년의 신앙을 바로 세우기위해서는 가족 내에서의 체계적인 신앙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 기독교연합신문은‘한국교회 10년을 준비한다 - 미래 교회의 희망, 청소년’을 주제로 지난 30일 오후 2시 사랑의교회에서 포럼을 열고 청소년 종교의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기 신앙생활 ‘어머니’가 결정

기독청소년을 대상으로 교회에 출석하게 된 계기를 묻자 42.8%가 ‘모태신앙이거나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녀서’라고 응답했으며 33.7%가 ‘가족, 친척의 전도를 받아서’라고 답했다. 이는 76.5%에 이르는 기독청소년들의 신앙이 가족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가정이 신앙생활에 있어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자신의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에 ‘어머니’라는 응답이 47.2%로 가장 높은 반면 아버지라는 응답은 9.8%에 불과했다. 비기독청소년의 경우 ‘전도를 받을 경우 가장 신뢰 가는 인물’에 50.1%가 부모라고 답했다. 기독청소년, 비기독청소년 할 것 없이 신앙생활에 있어 ‘부모’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한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이는 결국 신앙생활을 이루는 것은 제도적 영향력보다도 부모에 의한 것임을 보여준다”며 “그중에서도 어머니에 의해 전수되는 신앙생활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가정을 떠나서 신앙이나 종교를 생각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청소년들이 교회에서 신앙을 형성하기보다, 가정 내에서 어머니에 의해 배우게 됐으며 이러한 신앙의 패턴은 한국교회에 정형화됐다”고 진단했다.

가정 종교의 영향력이 커질 것은 자명한 일. 그러나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한국 교회의 성장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 교수는 “이렇듯 가정종교의 편향성이 심각할 경우 한국 교회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며 “현재의 청소년들이 미래에도 기독교 안에 머무른다는 보장이 없고, 절대 인구 역시 줄어들고 있으므로 한국 교회가 희망을 가지려면 ‘가정종교로서의 기독교’ 이상의 보편성과 확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가정’이 신앙 성장에 있어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기독청소년에게 신앙 성장에 가장 도움을 주는 요소를 질문한 결과 다수인 45.5%가 ‘교회 예배, 목사님의 설교’를 꼽았지만, ‘가정예배’는 불과 1.8%만이 도움을 준다고 응답했기 때문.

이밖에 ‘집회, 수련회’가 19.6%, ‘교회 내 소그룹 활동 및 모임’이 12.8%, ‘신앙 선배, 친구’가 10.0%로 그 뒤를 이었다. 조 교수는 “신앙생활에 부모가 큰 영향력을 주는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이들과 신앙적으로 만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로라고 할 수 있는 가정예배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가정 내 신앙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정’에 체계적인 신앙훈련 있어야

구체적으로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신앙생활은 ‘가족간 기도’가 31.2%, ‘가정예배’가 23.8%, ‘신앙 나눔/상담’이 17.6%, ‘OT 나눔’이 8.2%로 조사됐다. 반면 ‘활동 없음’이라는 응답이 39.5%에 해당돼 신앙교육 매우 중요하나, 실질적으로 가정종교를 위한 신앙훈련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가 중심이 되어 가정 내에서 활발한 신앙훈련이 이뤄지도록 지도해야 할 시점이다.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한 한은경 권사(두란노 어머니교육)는 “교회의 기본 세포는 가정이며, 교회가 가정 사역을 적극 일으켜 가정이 건강해지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제 교회가 본격적으로 가정 사역 프로그램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부부학교, 자녀양육학교, 결혼예비학교 등을 열어 가정을 어떻게 경영하고, 남편, 아내 역할이 무엇인지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실질적으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회가 중심이 되어 가르쳐야 한다”며 교회의 역할을 설명했다.

특히 출산율이 저하되고, 직장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자녀를 낳지 않는 여성이 만연한 상황에 교회가 ‘어머니’ 역할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한 권사는 “교회가 중심이 되어 어머니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어머니가 되는 것에 대한 보람을 깨우쳐야 한다”며 “여성이 올바른 정체성을 일깨우고 자녀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쳐 바른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녀들을 신앙으로 바로 세우는 ‘좋은 어머니’의 모습은 어떠할까. 한 권사는 “‘좋은 어머니’는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 이전에 건전하고 경건한 자녀로 양육하는 것”이라며 “교회가 이를 가르치고 성경에 입각한 바른 가치관을 어머니에게 심어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 교회는 더 이상 가정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창조질서가 무너진 가정을 도와 회복시켜야만 청소년의 미래가 있으며, 한국 교회의 미래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앙생활, 기독청소년에 실질적인 도움 주어야

이번 조사에서 신앙생활이 ‘가치관과 인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대답한 이들은 87.5%였으며, ‘인간관계 형성’에는 82%, ‘인생의 성공’에는 72.5%가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반면 청소년들의 큰 관심사인 ‘진학, 기독교계열 학교 진학’에는 39.7%가,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39.1%만이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성돈 교수는 “신앙은 정신적인 부분이나 교회를 기반으로 하는 일에서는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진학이나 취업에 있어서는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즉, 교회의 가르침이 청소년들의 삶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결국 그 교육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를 위해 청소년예배와 소그룹활동의 중요성을 설명한 김경덕 목사(사랑의교회 교육부 팀장)는 “청소년예배는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기획되고 집중될 수 있어야 한다”며 “하나의 포인트로 구성된 찬양과 설교, 소그룹 시간이 있어야 하며 소그룹은 단순히 교재를 공부하는 시간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소그룹 활동의 중요성으로는 “교회에서 소그룹 활동은 청소년들이 하나님께로 받은 달란트를 발견하고 그 달란트를 키우는 장이 되어야 한다”며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닌, 실제 하나님께서 청소년 개인에게 꿈꾸시는 바를 발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교회학교 교사의 역할이 강조됐다. 김 목사는 “소그룹 인도자는 가르치는 교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목양적인 마음과 자세를 가진 인도자가 되어야 한다”며 “체계적인 교사 훈련을 통해 성경적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삶으로 가르칠 수 있는 스승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정과 교회 교육을 이원화하고 실질적인 삶의 교육을 도외시해온 한국 교회의 교육과 목회의 방향이 전환돼야 할 시점이다.

김 목사는 “가정의 삶에서 영적 터치와 교회를 통한 예배와 성경공부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교회에서의 신앙과 가정에서 드러나는 신앙의 태도가 일치되고, 각자의 삶 전 영역에서 온전히 성숙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기독교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고무적인 결과는 비기독청소년에게 종교를 변경하거나 가질 경우, 희망하는 종교를 물었을 때 기독교가 46.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 천주교가 25.5%, 불교가 19.1%, 기타 8.6%로 기독교에 대한 호감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청소년기를 벗어나면서 기독교에 대한 호감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 조사에서 비기독청소년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교회에 올 것인가’라는 질문에 교회에 가지 않겠다는 응답을 제외하고는 ‘콘서트 또는 공연’이 23.1%로 가장 높았으며 ‘취미활동’이 15.8%로 그 뒤를 이었다.

기존 기독청소년들은 예배 이외의 교회활동에서 ‘성가대/찬양단’에 대한 선호도가 30.8%로 가장 높았으며 ‘취미활동 프로그램(악기, 춤 등)’이 29.9%, ‘성경공부 모임’이 29.7%, ‘사회봉사’에 17.2%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의 교회활동 선호도는 비기독청소년들과도 상당히 유사했다. ‘콘서트 또는 공연’이 34%, ‘캠프/수련회’가 22.7%, ‘취미활동’이 14.7%로 총 71.4%의 기독청소년이 전도 프로그램으로 문화활동이나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기독교 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를 분석한 최태연 교수(백석대 기독교철학, 기독교인문학연구소)는 “다양한 문화적 접근으로 청소년들이 교회에 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비기독청소년의 경우 전도 받은 경험이 91.8%에 달했지만, 거리전도자에 대해 88.8%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며 청소년 전도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청했다.

이는 세상과 동떨어진 기독교 문화가 아니라, 세상의 문화를 기독교적 방식으로 변혁시키는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최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기독 청소년 문화를 더욱 성경적으로 확립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세계관을 교회학교 교육과 연계해 가르칠 필요가 있다”며 “기독교세계관은 하나님이 세상의 주인이며 신자들에게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만들라는 ‘문화명령’을 주셨음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세상의 문화는 모두 타락했지만 이를 사탄적으로 폄하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인간이 만든 문화는 우연이나 악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타락한 문화 속에도 여전히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형상과 은총이 남아있다”며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허락한 재능과 은총에 의해 죄가 억제되며 인간사회에서 기본적인 정의와 도덕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반은총이야말로 일반 문화를 변화시켜 하나님 나라의 건설에 사용할 수 있는 신학적인 근거를 준다. 이는 단순한 CCM,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넘어 사고방식, 가치관, 언어, 관습, 경제, 정치, 법과 관련된 모든 교회 문화를 의미한다는 것.

최 교수는 “특정 문화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열린 태도로 새로운 기독교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독교는 기존 문화의 내용과 형식을 사용해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어둠과 증오의 문화를 빛과 사랑의 문화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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