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소서”
상태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소서”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3.10.29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떼제공동체, ‘화해와 평화를 위한 일치기도회’

“당신의 사랑으로 한반도를 화해와 평화로 이끌어 주소서”

침묵을 통한 단순하고 심오한 기도로 대표되는 프랑스 떼제공동체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일치기도회’가 28일 서울 중구 성공회 주교좌대성당에서 열렸다.

▲ 프랑스 떼제공동체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일치기도회’가 28일 서울 중구 성공회 주교좌대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기도회에는 제10차 WCC총회 참석 차 방한한 떼제공동체 알로이스 뢰저 원장이 함께 했으며 ‘화해와 평화’를 일구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작은 떼제공동체를 형성했다.

떼제공동체는 1904년, 프랑스 동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에큐메니칼 수도공동체로 당대의 고난 한복판에서 화해의 삶을 구체적으로 살아가는 공동체를 세우고자 하는 바람을 가진 이들이 모여 시작됐다.

짧고 단순하면서 아름다운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 찬양. 그리고 긴 침묵시간으로 대표되는 떼제의 묵상적인 예배 방식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다양한 나라로 확산돼 가고 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예배 시간이 다되기도 전에 수많은 이들이 예배의 자리에 나아왔다. 가장 앞자리에서부터 사제들과 어린아이들, 청‧장년층에서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앉아 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선율의 떼제 찬양을 부르며 진지한 자세로 예배에 임했다.

예배는 주님을 찬양하여라(Laudate omnes gentes), 찬미하여라(Bless the Lord), 오소서 성령이여(Tui amoris) 등의 곡이 회중 사이로 울려 퍼졌다. 찬양 중간 중간에는 기도와 함께 다른 나라의 언어로 성경 말씀이 낭독됐다.

찬양 후에는 하나님의 현존 안에 누리는 7~8분여의 침묵이 지속됐다. 짧지만 긴 침묵은 고요함 속에 창조주 하나님과 대면하는 깊은 은혜의 누림 시간이다.

알로이스 원장은 참석자와 만남시간을 통해 “매주 한국 사람들이 떼제를 찾고 있으며 국제 모임을 돕는 값진 일을 하고 있다”며 “이 모든 한국과의 경험을 가진 것과 WCC총회 즈음에 한국에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방문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한 “평화와 화해를 위해 우리를 한 자리로 모아주신 분은 하나님”이라며 “함께할 때만 우리는 한계와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이연주 씨(27·빛과소금교회)는 “프랑스에서만 볼 수 있는 떼제공동체를 친구를 통해 우연히 알게됐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깊은 침묵 기도와 아름다운 찬양을 통해 예배를 드리며 더욱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