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복제인간, 불행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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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복제인간, 불행한 시작
  • 승인 2001.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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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외신은 생후 10개월된 아들을 수술도중 잃은 한 부부가 그 아들의 체세포를 이용하여 복제인간을 만들어줄 것을 클로네이드라는 회사에 요청하여 다음 달 복제작업이 시작될 것을 전해왔다.

1997년 복제양 돌리가 탄생하더니 2002년에는 복제 인간이 탄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인간복제, 인간배아복제, 게놈 프로젝트 완성 등 엄청난 일들이 계속 일어나, 이런 일들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혼동될 때도 많다.

게놈 프로젝트는 인간 유전자 정보 전체 코드를 알게 된 것으로 기독교적으로 문제될 것이 별로 없는 과학적 성취임에 반해 인간복제나 인간 배아복제 문제는 생명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이다.인간배아복제의 경우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인간배아를 실험해서 장기나 조직이 되게 하는 것이므로, 인간 생명을 없애는 것과 같은 심각한 문제이다.

한편 인간 복제는 복제기술을 통해 한 생명을 탄생하게 하는 것이므로 또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다.복제기술이란 체세포의 핵을 난자에 넣어서 수정란과 같이 만들어 수정란처럼 정상적인 발생과정을 거쳐 생명이 탄생되도록 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통하지 않고 왜 이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사람이 태어나도록 하려는 것일까? 그런 이유들은 모두 비정상적이고 비과학적인 생각들이다. 죽은 아이의 체세포의 핵을 이용하여 복제 방법으로 아이를 출생시키면, 죽은 아이와 거의 같은 유전정보를 가진 아이가 탄생할 것이다.

그러나 유전정보가 거의 같다고 해서 그 아이가 죽은 아이는 아니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유전정보가 100% 동일하지만, 서로 다른 인격체이듯이, 복제 기술로 태어날 아이는 죽은 아이와는 전혀 다른 아이이다.

타고난 성격이 다를 것이며, 태 중에서 겪는 환경이 다를 것이다. 독립적인 다른 한 아이를 죽은 아이를 대신하는, 또는 죽은 아이 그 자체라는 생각으로 부모들이 복제기술로 태어난 아이를 대한다면, 그 아이는 자신의 인격이 태어날 때부터 무시되어 정상적인 인격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또한 주변의 사람들은 이런 복제 기술로 태어난 사람을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간주할 위험이 다분히 있다. 따라서 복제 기술로 인간이 태어나게 하려는 모든 시도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이나 잘못된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며, 인간을 다른 인간의 이용물로 탄생하게 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이런 시작은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새로운 노예 계급의 탄생이나, 인류의 분열을 가져올 엄청난 비극의 시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은일교수<고려대 의대/창조과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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