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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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관리'
  • 승인 2003.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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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이란 끝종(終)자 끝말(末)자이다. 끝이라는 뜻이다. 지금 사람들은 하루하루 현실에 만족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눈에 보이는 적은 것 그것이 자기 소유가 되었을 때 만족하고 있으며, 또한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각종 부정과 불의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유종의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음이 전체적인 대세다.

이런 과정 속에서 진실은 멀어가고 부정과 비리, 거짓과 불신이 만연하여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 이런속에서 문제가 되는 것들은 전쟁의 위협과 종말을 경고하는 자연의 황폐, 지나친 정보화시대로 급변하는 미디어의 세속문화로 퇴폐문화의 위협과 생명경시 풍조가 전세계를 잠식해 가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교만이 하늘을 찌른다. 개인 윤리가 파산되고 고유한 가정의 신성은 다 무너져가고 있다.

이제 사회 전체가 치유할 수 없는 중병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특별히 우리나라는 유엔이 지정한 물부족 국가이다. 땅 속에서 나오는 물도 적고 물은 있어도 오염되어 식수로는 쓸 수 없다.

지난번 일본에서 본 일이다. 나가노의 온천호텔에 투숙했을 때이다. 온천에 들어가려고 타올을 달라고 했더니 방에 있는 것을 가져다 쓰라고 주지 않았다. 거리마다 규정된 쓰레기 처리, 주차장 없이 우동만 주는 식당. 여기에 비해 우리 음식문화나 쓰레기 처리 등은 시급히 통제해야 할 급선무의 일들이다.

더우기 안타까운 것은 오늘의 교회가 교회다운 구실을 못하고 세상과 타협하여 사는 것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죄의식도 없다.

전도는 거의 중단되다시피 하고 부익부 빈익빈으로 기존 신자들이 횡적이동으로 개척 교회들만 힘들고 있다. 더우기 사회 구원이나 사회의 정의구현을 위한 예언적 기능이란 거의 무시되고 있다. 정의가 없는 강단, 책망이 없는 강단, 사람의 비위만 맞추고 눈치만 보는 강단으로 전락되어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본다. 이제 한국교회의 종말관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할 때가 아닌가.

홍찬환/천안대 인성교육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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