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입구에 ‘꽃’ 한가득 … “봄을 보러 오실래요?”
상태바
예배당 입구에 ‘꽃’ 한가득 … “봄을 보러 오실래요?”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4.11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에 위치한 ‘생생플라워’에 봄이 한창이다. 이명순 집사는 “꽃화분 하나로도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다”고 말한다.

올겨울, 혹독히 추웠던 탓일까. 봄이 오길 시샘하듯 4월이 되도록 추위가 물러날 줄 모른다. 때 아닌 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몰아친다. 산등성이에 노란 개나리만 봄을 알리듯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나마 남도 지방에는 분홍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나고, 벚꽃도 축제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조용히 그러나 고집스럽게 ‘봄’은 겨울을 밀어내며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 겨울이 왜 이렇게 긴지 모르겠어요.” 볼멘소리가 싸늘한 예배당 안에 울려 퍼졌다. “아예 꽃 화분이라도 사다 놓아 봄을 알리는 것이 어떨까요?”

좋은 생각이다. 겨울이 심술을 부리는 자리에 봄의 향기를 뿌려놓자. 이미 화원 한 가득 봄 꽃이 가득하니 마음에 드는 꽃 골라들면 그 뿐이다. 분홍 꽃망울이 수줍은 ‘임파첸스’, 강렬한 붉은 색의 ‘다알리아’, 어린 시절 꽃밭의 채송화와 같은 ‘나난큘러스’, 교회당 입구를 멋스럽게 장식할 ‘철쭉’과 ‘안시리움’, 봄 화분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시클라멘’까지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의 향연이 펼쳐졌다. 화분 몇 개만으로도 지금 우리 교회는 ‘봄’이 한창이다.

“꽃 화분 키우고 싶은데, 자꾸 죽어요. 저는 화초재배에는 소질이 없나 봐요.” 엄살을 부리는 소리가 익숙하다. 화분을 키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어디에서 어떠한 화분을 놓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라진다.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에 위치한 ‘생생플라워’ 대표 이명순 집사(화전중앙교회)는 “하루 종일 볕이 잘 드는 곳이라면 수선화와 같은 구근 종류나 천리향, 철쭉 등을 세워 놓으면 한결 수월하다”고 말한다. 햇빛이 들면 꽃 색깔도 더욱 진하고 예뻐진다.

볕이 잘 들지 않고, 통풍이 쉽지 않은 실내에서는 아무래도 관엽식물을 키우는 것이 낫다. 특히 일주일 내내 문을 닫아두는 교회라면 공기정화 식물인 ‘파비안’, ‘자바나무’, ‘해피트리’, ‘산세베리아’ 같은 화초가 효과적이다.

작은 꽃 화분들은 3,000~5,000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고, 큰 철쭉이나 관엽식물도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3~5만 원 대에 멋스러운 화분을 장만할 수 있다.

이 집사는 “화원에서 구입한 화분이 빨리 죽는다면 그것은 분갈이의 문제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화원에서 사온 화분은 빠른 시일 안에 옮겨 심는 것이 좋다. 어떤 꽃집에서는 화분 아래 스티로폼을 채워 놓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식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

“식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햇빛과 바람, 물 이 세 가지 요건이 맞아야 한다는 것은 모두 아시잖아요? 그 중에서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화분을 키워야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어요.”

물이 부족해서 혹은 과해서 식물이 쉽게 죽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비실비실 시들어가는 화초는 ‘바람’의 영향이 크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화분을 키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화초의 종류에 따라 물을 주는 시기도, 일조량도 제각각이지만 통풍에는 이견이 없다.

이명순 집사는 “잎에 생기가 없을 때, 겉흙이 마른 것 같을 때 물을 주면 된다”며 “대부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목을 축이듯이 물을 주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 집사는 또 “실내에서 꽃을 키울 경우, 아이들의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꽃에 따라 두통과 어지럼증을 개선하거나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며 “봄 화분 하나만으로도 춥고 칙칙한 겨울의 느낌에서 벗어나 활력 있고 따뜻한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