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학회 학술대회-전쟁할 때와 평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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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회 학술대회-전쟁할 때와 평화할 때
  • 승인 2002.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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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일방적 승리로 끝낸 미국의 부시는 올해를 전쟁의 해로 선포하고 이라크, 이란과 북한을 악의 축으로 언급하면서 무력 위협을 시도함에 따라 중동에는 물론 한반도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더우기 2002년 국방 보고를 통해서 핵 선제 공격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이런 전쟁 잠재력의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나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전쟁을 이해하고 방지하는 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에게 주어진 최선의 과제는 온 민족의 생존을 위한 평화 정착과 반전 운동이다.
성전(聖戰)이라는 용어가 구약성경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전쟁은 하나님의 간섭에 의해 진행되므로 전쟁을 거룩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가 예언자들의 문헌에 언급된다. 이스라엘 역사 초기에는 하나님 홀로 적과 싸워 적을 섬멸하고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시는 성전사상이 전적으로 나타나지만, 이스라엘 왕국 성립과정에서는 여호와의 전쟁사상이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에 따라 약하고 억압받는 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싸울 때 하나님 자신도 적과 싸워 승리를 준 전쟁이다.

성전의 개념은 코란에 나타난 이슬람의 지하드에서도 발견된다. 이슬람의 지하드는 믿는 자들이 알라 신을 위해 분투하는 것을 말한다. 본래 지하드는 전쟁만을 의마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슬람의 사명은 다르 알 하르브가 없어질 때까지 투쟁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실제에 있어서는 이슬람 세계의 영토 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전쟁이다. 이런 점에서 구약의 성전과 이슬람의 성전 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구약의 성전은 영토확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종교의 순결화에 있었다.

성경에 나타나는 왕들의 전쟁에서는 공격을 통한 영토 확장이나 자국의 이득에 초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들의 전쟁에서는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정당 전쟁은 평화를 위해서, 악을 제거하기 위해 불가피한 전쟁이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정당 전쟁으로 악을 제거한다지만 더 큰 악을 조성하게 된다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전쟁의 정당성 주장은 허구이고 양의 옷을 입은 늑대라는 혹평을 받기도 한다.

여호와의 전쟁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의 무사(武士)성이 강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스런 모습은 찾기가 어려운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오히려 하나님은 그의 뜻에 복종하는 자에게는 은혜와 사랑과 긍휼을 한없이 베푸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평화라는 샬롬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다. 이는 평화가 인간의 공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과 맺은 계약을 준행할 때 하나님이 주신다는 의미다. 지상의 모든 사람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약자의 생존권이 보호되어, 어디서나 평등하고 정의로운 공동체가 실행될 때 진정한 샬롬이 구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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