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시대의 설교방법(1)-일목요연함보다 ‘충격·깊은 인상’남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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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시대의 설교방법(1)-일목요연함보다 ‘충격·깊은 인상’남겨라
  • 승인 2001.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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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연세 목회전문화세미나에서 장신대 주승중교수가 ‘새로운 설교방법 모색’을 주제로 발제한 것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편집자 주>

문자 이후 시대의 성도와 고백적 설교
멀티미디어 시대의 성도들은 정보를 연속적으로 받지 않고 충격과 인상에 의해, 즉 메시지를 시각적·청각적 이미지에 의해 받아들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영상매체 시대의 성도들은 일목요연하게 주제가 전개되고 설명되어지는 설교보다는, 어떤 충격과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미지가 있는 설교를 더 선호한다.

감동받기를 원한다
성도들은 움직이고 싶고, 감동받고 싶고, 삶이 자극받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설교자가 경험한 진실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본문을 주해하는 식으로 설교하면서 강단 뒤에 무엇인가를 숨기는 듯한 인상을 주는 설교보다는 ‘당신의 아픔을 나도 느낍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설교자에게 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이전의 세대가 가슴을 희생시키면서 머리를 강조했다면 오늘의 세대는 가슴으로 하나님을 만나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체험적 또는 고백적인 설교
한 설교학자의 보고에 의하면 성장하는 교회와 성장하지 않는 교회의 설교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이 실제로 경험하고 자신의 체험을 확신과 설득력을 가지고 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전의 설교에는 설교의 내용이 중요했는데, 앞으로의 설교는 내용뿐 아니라 설교자의 인격적 성품, 복음의 체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늘의 성도들은 설교자 자신이 실제로 자기가 전달하는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기 원하기 때문이다. 설교자는 성도들과 동떨어진 사람이 아니라, 그도 성도들처럼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면서 씨름하고, 의심하고, 고뇌하고, 주님의 은혜를 갈망한다는 것을 성도들에게 보여줄 때 크게 감동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체험적 또는 고백적 설교란 무엇일까? 1인칭을 사용한 개인적인 간증방식의 설교를 말한다. 설교자는 교회 전통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살아있는 체험을 통해서 그것의 실제적 증인이며, 전달자가 돼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설교자가 자기 이야기에 대한 신학적 작업을 하는 것이다. 설교자가 삶의 정황 속에서 설교의 소재를 찾고, 그것을 하나님의 역사와 연결시키는 것은 설교자가 마땅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해석학적인 작업이다.

자기 이야기의 형태
1) 예화로서의 자기 이야기
가정에 대한 이야기, 목회 현장에서 생긴 일들, 일상에서 일어난 사건 등의 일들이 잘 다듬어져서 설명될 때 1인칭 설교의 좋은 자료가 된다. 물론 예화로서의 이야기는 설교를 돕고 메시지를 섬겨야만 한다. 메시지의 핵심인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성경의 내용이 드러나야만 한다.

2) 고백으로서의 자기 이야기
고백은 설교자 자신이 영적체험의 주인공이 되어서 그 고백을 듣는 성도들의 영적상태나 신앙, 행위 등과 비교하기 위한 의도가 짙게 깔려있다. 그리고 설교자가 경험한 놀라운 체험이 그 설교를 듣는 성도들에게도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술하는 것이다.

3) 자서전적인 자기 이야기
설교자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의도하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로, 1인칭 단수로서 설교하는 대부분의 내용이 포함된다. 성도들은 자신의 경험은 아니지만 설교를 들으면서 설교자 자신의 이야기 속의 사건에 동참하고 관여하고, 거기서 자기의 생활에 관한 결론들을 얻어내게 된다.

1인칭 설교의 필수적 지침들
1) 깨달음
설교에 있어서의 자기 이야기는 반드시 그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을 보일 수 있어야 하며, 성도들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향할 수 있도록 깨달음을 전달해 주어야 한다.

1) 2) 전인적 인격
생각하고, 느끼고,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설교에 사용하는 데 있어서 계속적인 자기 반성을 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자기 이야기가 설교자 자신을 속이는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기만적인 이야기에는 모순되어 보이거나 흥미가 없는 부분들을 걸러낸 표면적인 이야기만 전달하므로 설교자의 전인격이 전달되지 않고 포장된 인격이 전달되는 위험이 있다.

3) 상호관계
적어도 세가지 방법에 의해 자기 이야기에서 요구되는 상호관계를 만들 수 있다. 첫째는 설교자가 자신의 깨달음을 아주 의미심장한 것이라고 성도들에게 발표하는 것이다. 둘째는 설교자가 성도 모두가 공감할만한 실제적인 느낌, 희망, 실망, 갈망, 기쁨, 슬픔, 욕망을 자아낼만한 수준으로 자기 이야기를 함으로써 성도들의 삶의 정황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셋째, 설교자는 자기 이야기를 개인적인 결론에서 사회적, 보편적인 것으로 확장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을 그 속에 끌어들일 수 있다.

자기 이야기와 성경 본문
설교자는 자신의 체험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야 한다는 목표를 가져야 하며, 알맞은 성경구절을 선정해 설교 내용을 일관된 주제로 이끌어야 한다. 이런 보호막이 없이는 성경 자체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고 제쳐두거나 성경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려는 위험이 있다.

자기 이야기와 설교
개인적, 사회·문화적 맥락에서의 종합적인 자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며 이야기의 내용은 복음적 내용과 결합돼야 할 뿐만 아니라 성경본문을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 자기 생활 속에서 이야기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자서전을 쓰는 지침서를 구입해서 보거나, 정서적으로 강한 반응을 이끄는 내용의 인물, 사건에 관한 정기 간행물을 읽거나 다양한 형태로 길고 짧게 기록된 여러가지 자기 이야기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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