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존중으로 사랑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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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존중으로 사랑하하
  • 승인 2002.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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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는 달콤한 꿀(Honey)에 취하여 모든 것이 좋게만 보이니까 만사가 순조로우나, 세월이 좀 흐르면 꿀은 떨어지고, 인생의 여정(旅程)이 전개되면서, 삶의 현실을 알게된다. 상대의 명암이 보이며 부부갈등이 시작된다.

“젊은이들은 정열적으로만 사랑하기 때문에 완전한 인간만을 사랑하려고 한다. 정열의 안개가 점점 사라져 가거나, 날카로운 이성의 광선이 안개 속을 꾀 뚫고 나감으로써 상대의 장·단점을 그대로 보여 주며 결점만이 더욱 과장되어 보이게 된다"는 톨스토이(Tolstoi)의 말이 생각난다.

갈등이란 두 개 이상의 대등한 욕구 또는 행동목표가 동시에 일어나 그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망설여지는 심리상태를 말하는데, 하나의 사안을 놓고도 부부가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판단하고 주장하며, 이해나 양보를 하려들지 않을 때에 나타난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해와 존중에서 출발한다. 이때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하면 갈등이 심화된다. 남남이 모여 가정을 이룬 부부간의 갈등은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부부갈등을 어떻게 적응해 나가느냐에 있다.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고 심화시키면 부적응행동(不適應行動)이 일어나고 드디어 이혼이라는 벼랑 끝에 설 수도 있다.

첫째, 문제해결을 위해 부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진지한 태도로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시키고 또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래도 남는 부분은 전문가에게 상담하여 해결점을 찾고, 강한 주장보다는 우회적으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슬기와, 목표를 현실적으로 수정하도록 하는 합리적 행동을 한다. 주장과 복종의 강요가 아니라, 조화와 존경과 이해로 적응해 가는 합리적 적응유형이 있다.

둘째, 목표달성이나 문제해결을 회피한다. 상대의 의사를 받아들이기 보다 자기의 주장을 강요한다.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비난하고, 합일점을 찾으려는 노력 없이 평행선을 달려 결과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한다.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으로 해결하려는 유형이 있다.

이혼율 증가의 현실이 안타깝다. 파경을 불러올 절대적 이유보다는 사소한 일에서 발단이 된다. 자존심, 대화의 회피, 주장의 관철, 인내심의 부족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세대에도 부부갈등은 있었다. 갈등과 적응을 통하여 인내하고 이해하며 조화를 이루는 합리적 대응으로 파경을 막고 가정을 잘 세워나갔다. 현 세대를 인스턴트 세대라고도 한다. 참을성과 기다림에 약하다는 뜻이다.

앞이 막히면 돌아 갈 줄도 알아야 한다. “이것 아니면 저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3의 방안도 있음을 알고 기다림의 지혜를 배우자.

류현위장로(영락교회 상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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