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신앙의 질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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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신앙의 질을 높여야 한다
  • 승인 2001.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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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속적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동안 경이적인 성장 과 부흥으로 온 국민과 더불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교회에 대한 찬사는 이제 머나먼 옛이야기로만 다가오는 느낌이다.

불과 이삼십여년전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교회와 교인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서서히 비난과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하더니 급기야는 사회내의 문제집단으로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왜 이러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도대체 어디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가?

많은 사람들은 이 모든 현상들이 한국교회와 교인을 지배하고 있는 세속적 인본주의, 물신숭배사상, 샤머니즘적 기복주의, 권위주의, 분열주의, 이기주의, 성장주의 등에서 비롯되었다고 간주한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내적으로 추적 해본다면 한마디로 교회와 교인들의 신앙의 질이 낮은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외적, 양적 성장에만 급급하여 정작 소중한 내적, 질적 성장 을 이루지 못하였다. 내실을 기하지 못하고 겉으로만 커가는 성장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교회는 급기야 비만증에 시달리게 되었고, 결국 교회는 살이 쪄서 날지 못 하는 새와 같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갖가지 크고 작은 비리사건에 교인들이 연루되어 세간에 회자되었으 며, 교회자체내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이 이슈화되어 하나의 가십거리로 언론매체에 오르내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현상들을 목도하면서 우리 한국교회는 겸손히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교회가 스스로 정화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방향성 을 상실한채 뒷걸음을 치기만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교회를 당신의 도구 로 사용하지 않으실 것이다.

따라서 먼저 우리는 그동안 교회와 교인들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지 못하고 조롱과 심판의 대상으로 추락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가 리운 것을 통회자복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세상권력과 적당히 타협하면서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어진 인적 물적 자원들을 하나님의 영광보다는 인간의 의를 드러내는 데 사용하려 한 것과, 물량적이고 외형적인 성공주의에만 빠져 참다운 부흥을 도출해 내지 못한 점을 겸허하게 회개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성장해야만 하고 부흥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만 한다. 이것은 변함없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모든 교회가 질적, 양적, 외적, 내적으로 부흥하길 원하신다. 그리고 모든 교회가 성령의 불길속에 휩싸여서 날마다 새로워지길 원하고 계신다. 이같은 부흥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열망은 곧 우리의 것이 되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교회가 감당해 나가야할 것은 무엇보다도 신앙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이다. 교인들의 신앙이 시간이 흘러갈수록 깊고 넓어져서 신앙과 인격의 성숙한 조화를 이뤄나가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한국교회가 극상품포도나무와 같은 존재가 되길 원하고 계시다. 최고로 잘 익은 좋은 포도열매가 뛰어난 맛과 향기를 내어 찾는 이들에게 기쁨을 주듯이 질적으로 향상된 교회와 교인은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 읽는 이에게 커다란 감동과 감화를 던져주게 될 것이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신앙의 질을 생각하고 높여야 할 때이다. 질은 양을 구축해 나간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더 이상 양에만 매달려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 속에 허우적거려서는 안될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내부에 있고, 근본에 있으며, 기본에 달려있다.

내부를 튼튼히 하고, 근본을 굳게 세우며, 기본을 올바로 잡게 될 때, 어떠한 시련의 찬바람이 몰아친다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와 같이 교회는 더 이상 세파에 좌우되지 않고, 말씀의 터위에 굳게 서서 시절마다 맺는 풍성한 과실로 목마른 자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주게 될 것이다.

이신웅목사(신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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