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인재육성에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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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인재육성에 힘쓰자
  • 승인 2001.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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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국교회가 자기교회만 비대해지는 일에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국민의 도덕적 침몰을 방지하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할 때다.

그중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정직한 인재 육성이다. 한 교회가 한사람씩 정직한 인재 길러내기에 힘쓴다면 나라는 금방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이것이 곧 교회의 빛과 소금 역할의 가장 강력한 촉진제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사회가 왜 위·아래 할것없이 신뢰할 수 없는 사회가 되어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는가. 한마디로 지도층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고 정직이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불미스럽게도 우리나라가 가짜 유명상품을 만드는 재주에 있어서 세계 1위라고 한다. 홍콩에서 팔리는 많은 가짜 유명 브랜드 상품이 한국에서 만든 것이란다. 국내는 말할것도 없고 미국·캐나다 등 외국에서도 한인들이 연루된 대형 사기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한인들의 위상이 크게 실축되고 있다고 한다.

따져보면 사회전반에 가짜·거짓말이 넘쳐나고 진실이 결핍되어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불신사회가 된데는 일차적으로 지도층에 책임이 있다. 지도층이 워낙 거짓말·말뒤집기를 많이 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누구의 말이라도 에누리해서 듣거나 말속의 진짜 속셈을 따로 헤아려보는 것이 국민적 습성처럼 돼 버렸다. 정직결핍증을 그대로 두고 정치가 나아지길 기대할 수 없다. 중대한 고비가 예상되는 대북정책에서도 이런 상태로는 국민의 힘을 모으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국민의 지도자를 택하는데 있어서도 정직 결핍자에 대한 깨어있는 국민의 분명한 배척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거짓과 가짜는 그냥 촉구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거짓말을 하거나 가짜가 판을 칠 수 없게 만드는 사회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바로 그러한 일을 교회가 해내야 한다.

외국의 지도자들이 정직과 진실을 위한 노력을 무엇보다도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것이 곧 도덕성 회복이며 민주사회 건설의 필수적 요체임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정직과 올바름을 잃게되면 그 민족은 모든 것을 상실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닉슨·포드·레이건·클린턴 대통령 등 4대째 백악관 참모로 일했던 데비드 거겐의 글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그는 최근 ‘권력의 증인’이란 저서에서 닉슨의 몰락을 분석, 닉슨의 실패가 자신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았다. 닉슨은 신뢰성이 낮은 인물로 자신은 물론 참모들에게까지 필요에 따라서는 거짓말도 거리낌 없이 하게 만든 인물로 평한 것이다. 워터게이트 사건도 거짓말로 사건을 은폐하려했기 때문에 커진 사건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할 우선적 과제는 믿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그러므로 학교는 정직을 높은 덕목으로 가르쳐야하고 사회인은 양심적 삶을 사는 습관을 키워나가야 한다. 특히 교회지도층은 주관적 목적을 위해 허위를 비호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직과 진실을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사회를 살리는 길임을 명심, 교회가 ‘정직한 사회’ 캠페인에 앞장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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