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독교적 추모예식 모범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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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독교적 추모예식 모범안’ 제시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1.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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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21세기 네트워크 시대 위한 추모예식 공청회’ 마련

▲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가 '21세기 네트워크 시대를 위한 추모예식 공청회'를 열고 '기독교적 추모에식 모범안'을 제시했다.
최근 문화적 세속화와 한국 사회의 현대화로 가정생활과 사람들의 의식에서 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진 한국인들에게 제사는 아직 문제꺼리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가 지난 22일 오후 2시 서울영동교회에서 ‘기독교적 추모예식 모범안’을 주제로 21세기 네트워크 시대를 위한 추모예식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손봉호 박사(고신대 석좌교수)는 “현재 제사를 대체해서 시행되고 있는 한국 교회의 추도예배도 확실한 인정과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모예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손 박사는 “최근 세계화에 대한 반작용, 다원주의의 확산, 문화에 대한 자긍심 고조 등으로 전통적인 것에 대한 향수가 일어나고 있어 제사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며 “기독교계는 이 문제를 좀 더 근본적이고 다각적인 면에서 분석하고 대부분의 기독교인이 수용할 수 있는 지침서를 마련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기독교는 가능한 한 심한 반발을 피하면서 전통적인 제사를 대체하는 의식을 개발해야 한다”며 △전통적인 조상 추모의 정신을 최대한으로 존중하는 추모의식을 제정할 것 △추모행사는 고인의 혼이 아니라 고인을 기억하고 그의 명예를 높이는 것과 가족의 연대를 돈독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 △추모와 관계해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기독교 의식은 가능한 이용할 것 등을 제안했다.

또한 추모는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후손(혹은 친척)이 살아 있는 기간에만 시행하도록 할 것, 추모행사는 기일에 국한하고 설과 추석에는 가족 모임으로 추모를 대신할 것, 허용될 수 있는 것과 허용될 수 없는 항목을 정할 것 등의 일반원칙 등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고인의 사진, 녹음된 음성, 꽃, 묵념, 약력, 회고, 식사 등은 추모예식에서 허용할 수 있지만 지방, 제상, 제물, 향, 곡, 절 등은 허용될 수 없다는 입장은 뚜렷하게 밝혔다.

특히 “한국 교회는 추모예배와 제사와의 연관성을 가능한 한 축소해야 하며, 추모예배에 가능한 한 풍부한 성경적인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며 “후손이나 유가족들이 고인의 이름으로 기부해 어려운 가족이나 친족, 이웃을 도움으로 제사를 대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독교적 추모예식 모범안’을 제시한 이승구 교수(합신대)는 “이번에 제시한 추모예식 모범안을 만들기까지 세 가지 지침이 있었다”며 △추모식을 특별한 것으로 여기거나 비슷한 것을 만들지 않는다 △모범안을 예배 모범이나 추모 모임의 모범으로 제시한다 △추도라는 용어나 분위기 보다는 추모라는 용어와 확산하도록 한다 등의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시한 추모예식 모범안은 예배의 한 부분으로써 삼위일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중심이 되도록 한다는 원리가 담겨 있으며, 가정 예배의 연속성 차원에서 진행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촛불을 켜거나 향을 피우는 것, 예배 전에 음식을 차려 놓지 않을 것, 모임 시간을 제사처럼 밤 12시를 기점으로 정하지 말 것 등이 제시되어 있다.

이 교수는 “가정 예배 모범안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예배 대상자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우리의 내적 의식과 외적 표현에서도 분명히 드러나는 것과 성경이 가르친 진리 안에서의 예배가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추모를 위한 모범안이 한국 교회에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는 기독교적 추모예식과 관련해 모범적인 설교들이 제시됐으며, 박동렬 교수(서울대), 석종준 교수(침신대), 조희선 교수(성균관대), 김지선 대표(다음주얼리), 서경석 목사(서울조선족교회)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기독교적 추모예식 모범안에 대한 방향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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