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공회 사제, 한국에 유산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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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공회 사제, 한국에 유산 기증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11.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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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파송 마츠자카 신부, 서울주교좌교회에 전달

일제 강점기 한국에서 시무했던 일본성공회 사제가 유산을 한국에 기증한다.

지난 7일 서울주교좌교회의 추수감사주일에 일본성공회 고 마츠자가 가츠오 신부의 유산이 서울주교좌교회에 기증됐다.

고 마츠자카 가츠오 신부는 지난 1935년부터 1946년까지 당시 조선성공회로 파송됐다. 마츠자카 신부의 유족들은 최근 고인의 유산 500만엔(한화 약 6천700만원)을 서울주교좌 교회에 기증할 뜻을 밝혀왔다.

성공회는 일본성공회와 교단차원의 교류와 지원은 주고받고 있으나 일본 성공회 소속 개인이 한국의 성공회에 유산을 기증한 것은 처음이다.

고 마츠자카 신부는 1934년 일본에서 성공회 신학원을 졸업한 후 전도사 인가를 받고 1935년 조선성공회로 파송돼 그해 부제 안수를 받고 1936년에 사제 안수를 받았다. 또 1936년부터 1941년까지 대구교회에서 시무했으며, 1942년부터 1946년까지 서울주교좌교회에서 주임신부로 일하다 본국으로 돌아갔다.

성공회는 "한일간의 우호증진과 서울주교좌교회의 선교사업을 위해 유산을 사용하라는 것이 유족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주교좌 교회 관계자는 "1993년 마츠자카 신부님이 돌아가신 후 유산을 관리하던 부인이 지난해 작고하시면서 처조카인 하라 미네코 씨에게 고인의 뜻을 전해 유산기증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주교좌교회는 추수감사주일인 7일 주일감사성찬례에 하라 미네코 씨와 고인의 친조카인 마츠자카 유키오 씨를 초대해 기부금 전달식을 갖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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