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시대 능동대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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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기술시대 능동대처를
  • 승인 2001.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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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전국을 고속 대용량의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정보고속도로’ 완공을 발표했다. 새로 만들어진 정보고속도로의 전송속도는 기존 전화선보다 20~30배나 빨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한질(33권) 분량을 단 20초에 보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400만명을 넘어서 98년말 5만2천명보다 무려 77배나 늘었다.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와 가입률(8.5%)은 미국 280만명(1.0%), 일본 46만명(0.4%)을 훨씬 앞지르는 것이다.

정보고속도로의 조기 완공과 함께 ‘전자정부’의 구현도 앞당겨 질 전망이다. 모든 관공서의 인터넷 사이트가 연결되면 각종 공과금의 납부, 민원서류 발급, 인허가 등 민원업무를 사이버 관공서에서 24시간 처리하게 된다.

그러나 정보고속도로는 개통됐지만 간과해선 안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사회악’을 척결하지 않으면 전파경로만 확산시킨다는 점이 그것이다. 음란, 자살, 살인, 폭발물제조 등 반인륜, 반사회 사이트들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면서 갖가지 해악이 발생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사회혼란을 크게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사이버 사회악’이 갈수록 지능화 되고 포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우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사용법과 에티켓을 지도하고 위험성을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기성세대도 인터넷 문화를 이해하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특히 인터넷에 의한 명예훼손 등을 방지하기 위해 네티즌들이 실명을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사용자들의 자정(自淨)과 시민운동이지만,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있어야 한다. 정보 통신윤리를 확립하고 개개인이 인터넷 예의를 지키도록 부단히 교육하는 작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보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연령별 소득별 직업별 그리고 도시와 농촌간 정보격차가 여전히 해소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선 연령별로 보면 7~29세의 인터넷 이용률은 70%를 넘는데 비해 30, 40대로 오면서 20~40%선으로 뚝 떨어지고 50대에 이르러서는 한자리 수로 급락한다. 아직도 인터넷이 게임이나 오락의 수단으로 많이 쓰이고 40, 50대에서 외면당하는 현실이다.

이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디지털화와 전자상거래 등 경제를 이끄는 부문의 정보화가 앞서 나가야 한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 가입 비율에서 서울과 지방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도 생각할 문제다. 고속도로는 잘 닦여져 있지만 지방도가 형편없는 셈이기 때문이다. 3단계(2001~2005년) 사업에서는 낙후지역에 더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지역차별없는 정보화가 추진돼야 한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완공으로 교회에서도 개교회 목회는 물론 범교회적 연대와 캠페인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교회는 여기에 능동적으로 대처, 선교의 효율화를 도모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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