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9] 천주교의 사회 이슈 선점과 인물 마케팅
상태바
[특별기획9] 천주교의 사회 이슈 선점과 인물 마케팅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8.18 13:55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 미래 교회 보고서’(9) 종교계 이미지 전쟁 - (1) 천주교

▲ 천주교는 과거 정치적 역할 이미지를 넘어 최근 환경, 인권 이미지로 지형을 넓히고 있다.

‘바람직한 종교’ 이미지 선점 경쟁

21세기는 이미지 전쟁(Image War) 시대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어떤 이미지를 각인시키느냐에 따라 상품의 성패는 물론, 기업의 존속에도 영향을 미친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3D 산업의 급속한 성장, 스마트폰 시장의 빠른 확대는 이미지를 통한 마케팅의 영향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고화질의 영상은 더욱 자극적이고 직접적인 각인을 가능하게 하고, 스마트폰 또한 정보의 무한 확장을 실현시키고 있다. 이제는 사람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이미지가 사람을 만들고, 이미지가 사람을 모은다. 기업은 물론 사회, 종교마저도 바람직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숨 막히는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라는 한정된 공간, 제한된 상황 속에서 보다 평화적인 종교, 보다 보편적 진리, 보다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는 종교로 비춰지기 위한 소리 없는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본지는 세 차례에 걸쳐서 천주교(1)와 불교(2)의 치열한 이미지 전쟁의 실례, 개신교(3)의 이미지와 과제 등을 짚어볼 예정이다.                                                                   <편집자 주>

4대강 사업 반대로 ‘환경 보전’ 선점
단일한 창구로 언론에 조직적 대응

현대 사회에서 이미지가 갖는 파급력은 절대적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이폰과 겔럭시S의 경쟁도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미지 전쟁이다. 누가 먼저 ‘바람직한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를 선점하느냐에 따라 한정된 수요의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환경, 인권 문제로 사회적 이슈 관점
미래학자인 새뮤얼 헌팅턴은 그의 저서 ‘문명의 충돌’에서 이슬람과 개신교, 불교 문화권의 충돌을 예측했다. 이는 실제로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을 설명하는 중요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사에서 우리는 별다른 종교적 갈등 없이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가 평화적으로 공존해왔다. 그러나 최근 보이지 않는 전쟁을 시작했다. 이 같은 경향은 최근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천주교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민첩한 대응으로 나름대로 바람직한 이미지를 형성해왔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비등하자 천주교는 올해 초 주교회의를 통해 4대강 사업 반대를 공식화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종교계 중 가장 먼저 환경 문제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반대 여론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천주교는 종교계는 물론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인 ‘환경 보전’이라는 이미지를 선점한 것이다.

또 지난해 1월 발생한 용산참사에서도 천주교가 보여준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됐다. 재개발로 인해 쫓겨날 위기에 처한 이들이 공권력에 저항하다 귀중한 생명을 잃은 이 사건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1년여가 넘도록 이들과 함께 노숙하며 밤마다 미사를 드렸다. 그 모습이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종교라는 인상을 갖게 했다.

용산참사도 정부가 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였지만, 생명과 인권에 대해 머뭇거리지 않고 대응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끌어낸 것이다.

# 인물 이미지 마케팅도 한몫
인물을 통한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다. ‘피겨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연아 선수는 지난 2008년 세례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됐다(세례명 스텔라). 김연아 선수는 경기를 위해 링크에 들어서면서 손으로 성호를 그리며 등장한다. 김 선수가 천주교 신자라는 것을 온 국민이 지켜보는 것이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선수들이 종교를 갖는 것이 경기를 할 때 심리적인 안정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 선수가 천주교 신자라는 점과는 별개로 천주교는 그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고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한 ‘바보의 나눔’ 창립식에서 김연아 선수는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천주교 대표격인 정진석 추기경은 김연아 선수가 활약할 때마다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지난 2월 벤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 선수에게 정 추기경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선에 최선을 거듭해 마침내 세계 정상에 오른 김연아 스텔라 선수의 모습은 온 국민에게 감동과 기쁨을 줬다”고 축하했다.

지난해 2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도 천주교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인식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전국이 애도 물결로 가득 찼다.

이에 대해 교회언론회는 논평을 통해 김 추기경 추모기간 5일 동안 10대 중앙일간지 보도 면적이 약 100페이지에 달한 점, 지상파 방송 또한 2시간에 걸쳐 생중계한 점 등을 문제 삼으며 “고 김수환 추기경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이유는 이미 언론에 보도되고 세상에 알려진 대로, 여러 가지가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언론들의 고 김수환 추기경 ‘영웅 만들기’는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김 추기경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부각되면서 천주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로 하이패밀리가 당시 대도시 거주 크리스천 524명을 대상으로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0%가 “어려운 때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주어 감사했다”고 응답했다. 또 17%는 “큰 인물을 잃어서 슬프다”, 8%는 “그만한 인물을 또 배출할 수 있을까 안타까웠다”고 답해 전체의 75%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에 대해서는 29%가 “역사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떠들썩하게 영웅시하는 것은 아닌지 좀 거북스럽다”고 응답했다.

# 언론을 통해 미치는 천주교
천주교의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민감한 대응은 60~70년대 민주화 운동에 동참한 것이 그 원동력이 됐다는 주장이 있다. 천주교가 4대강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 김녕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대 이후 주교회의가 이렇게 사회 현안에 대해 직접 나서서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백년의 민족사 속에서 가톨릭교회는 주로 국가권력과의 갈등 관계에 있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지적하고 “그 시대의 가장 중요하거나 절박한 공동선과 정의가 무엇인지 분별하고 판단을 내리는 일은 어느 시대에나 요구되는 것”이라며 천주교가 사회적 이슈에 대응해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언론에 비치는 천주교의 이미지에 대해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 박문수 박사는 “과거에는 사회 정치적 역할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던 반면, 90년대 이후 낙태반대와 사형제 폐지, 환경문제 등의 문제들이 중심이 됐다”고 소개하고 “현대사회에서는 천주교의 이미지 균형을 위해 정신적, 영적 문제 해결 이미지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천주교 차원의 이미지 형성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당시 그의 죽음의 의미를 부각시킨 것이 천주교의 미디어 전략 때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추모 당시 천주교가 명동성당에서 언론사들에게 관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미리 준비된 영상을 조금씩 공개하는 등 다양한 준비를 해왔던 것만은 사실이다. 또 천주교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는 언론의 역할이 있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종합일간지에서 십 수 년째 종교담당 기자로 활동한 한 기자는 “천주교는 문제가 있어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교구장 주교가 살림을 책임지는 교구 중심제여서 조직적” 이며 “결코 개신교 보다 낫다고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천주교가 단일한 창구를 통해 조직적으로 언론에 대응해온 것과 달리 개신교는 언론에 대응할 일원화된 창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주교(33.7%)가 개신교(28%)에 비해 높은 호감도(기윤실 2009년 조사)를 보이고 있는 것은, 개신교가 천주교에 비해 ‘바람직한 종교’라는 이미지 형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rmfo 2010-09-04 20:18:02
그래두 목사들 처럼 돈만 챙기지 않해서 이미지 효과 있지
누구 처럼 초라한 교회라 했는데

아마두 초라 해서 천...들여 건축 하개지요

10년 후 또 초라해서 조...투자해서 건축 하게지요

말 해도 생각해서 해야된는데 머리에 온통 돈과 건축뿐이라

최승봉 2010-08-24 03:25:28
그들의 종교다원주의적 행동은 성서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무효화하는 데 지극한 공헌을 한다. 그들의 영웅주의와 인간중심사상은 작은예수와 성모마리아 우상화를 통해 남미를 통해 입증된다.

최승봉 2010-08-24 03:17:23
개신교가 천주교에 비해 ‘바람직한 종교’라는 이미지 형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의 좋은 점만을 보도한 이 기사는 과연 언론이 천주교와 친하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다.
1. 동성애 신부들의 만연. 타락한 신부들은 동성애를 통해 수많은 아이들의 인생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2. 헐리우드에서 만든 영화의 흥행은 얼마나 카톨릭화되었는가에 달렸다. (폭력과 성적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