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현장26] 숨 쉬는 모든 것들이여, 하나님을 찬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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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현장26] 숨 쉬는 모든 것들이여, 하나님을 찬양하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03.10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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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 // 기도만이 살 길이다 - 한국교회 기도의 현장을 찾아서

 

▲ 올해로 123주년을 맞이한 '세계기도일 예배'에서 한국 교회 여성들이 카메룬을 영적 변화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26) 카메룬을 위한 2010년 세계기도일 예배’

해마다 3월 첫째 주 금요일에 드려지는 ‘세계기도일 예배’가 지난 5일 오전 11시 전 세계 180여 개 국가에서 동시에 드려졌다. 올해로 123주년을 맞이한 세계기도일 예배는 카메룬 교회 여성들이 작성한 예배문과 함께 ‘숨 쉬는 모든 것들이여,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같은 시각 한국 교회도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이정희 장로) 주관으로 100여 지역, 2천여 개의 교회 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며, 카메룬의 영적 변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카메룬 교회 여성들이 보내온 예배문을 통해 숨과 찬양이 분리될 수 없으며, 창조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깨달은 한국 교회 여성들은 어떤 소리를 내든지 그것은 숨, 곧 하나님께 선물로 받은 자신들의 삶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하나의 숨이 자신들을 새롭게 만드는 삶의 선물이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해야 함을 알려준 카메룬 교회 여성들의 격려에 한국 교회 여성들은 한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사랑을 나누며 카메룬 교회 여성들의 기도 요청에 응답했다. 예배를 통해 상처 입은 세계를 치유하며 새로운 미래를 여는 일에 동참한 한국 교회 여성들의 기도 현장에 다녀왔다. <편집자 주>

온갖 불의와 차별, 폭력 넘쳐나는 빈곤의 땅 카메룬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 버리지 않는 교회의 여성들


지난 5일 오전 11시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 예배당은 초동교회, 중앙감리교회, 안동교회, 궁정교회 등 서울 종로1지역 13개 교회에서 찾아온 500여 명의 여성들로 가득 메워졌다.

이날 한국 교회 성도들은 성령의 역사와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갈망하며 아프리카 대륙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카메룬 교회 여성들이 보내준 예배문을 손에 들고 정결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숨 쉬는 모든 것들이여, 하나님을 찬양하라!” 정정자 권사(새문안교회)의 인도로 시작된 예배는 참석자들의 간절한 외침 속에 시작됐다.

“성령이여 오소서! 온 세계 민족과 숨 쉬는 모든 것들 위에 불어오소서. 하나님의 힘과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을 가득 채우시며 축복하소서.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말씀을 묵상하오니 우리 삶을 나누는 사랑과 평화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예배에 참석한 여성들은 먼저 하나님께 자신들의 죄를 고백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한 것,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하나님의 사랑을 거역한 것,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지 못하고,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 못한 것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서받기를 간절히 원했다.

또한 ‘시편’을 묵상하며 하나님이 우리의 피난처요 힘이시기 때문에 가난한 자들과 무력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 하나님의 사랑, 관대함과 정의에로 부르시는 소명을 배울 수 있음을 목소리 높여 찬양했다.

특히 13개 교회에서 예배위원으로 선출된 여성들은 이날 ‘드라마로 진행되는 말씀나눔’을 통해 카메룬의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해설자로 나선 구세군 영천교회 한 성도는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어린아이들, 특히 소녀들이 착취를 당하고 있다”며 바울과 실라가 만난 노예 소녀의 모습에서 카메룬 여성들은 어린 카메룬 소녀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물을 길러 가야해요. 도시에는 우물이 마을마다 있다는데, 여기는 시냇가까지 왕복 두 시간이 걸려요. 그리고 시냇물도 깨끗하지 않아요. 우리 마을에서도 물 때문에 배탈이 나서 설사만 하다 죽은 애들이 여럿이거든요.”

하지만 카메룬 소녀들의 고된 일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물을 길어다 놓고 나면 바나나 광주리를 이고 거리로 나간다. 동생을 업고 나온 친구들도 많다.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것이다. 초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라지만 카메룬에서 여자애들이 초등학교를 다 마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카메룬 소녀로 분한 새문안교회 성도는 고백했다.

또한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부잣집에서 하녀로 허드렛일을 돕는 카메룬 소녀들도 많다. 강제로 매매춘을 하다 에이즈에 걸려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도 결코 적지 않다. 이들은 언제 자신이 낯선 아저씨들에 이끌려 위험한 도시로 나가게 될지 몰라 마음 편이 웃고 살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날 카메룬 교회여성으로 분한 새문안교회 성도는 “카메룬에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중개료를 받고 노동시장에 팔거나 강제로 매매춘을 시키는 이들도 많다”며 14세 이하 어린이들의 고용을 금지하는 어린이노동법이 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며 카메룬의 어려운 실상을 알렸다.

또한 범죄와 빈곤, 분파주의, 그리고 전통과 문화를 핑계로 한 여성 폭력, 강간, 과부들에 대한 관습, 조혼, 어린 소녀들과 여성들의 높은 문맹률, 여성 할례, 일부다처제 등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뿌리기 깊어 쉽지만은 않다며 한국 교회와 전 세계 교회들에게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카메룬 여성들과 소녀들이 겪는 어려움을 우리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함께 느끼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합니다. 그러나 카메룬 여성들은 단순히 ‘저개발국가’, ‘미개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함으로써 진정한 기쁨과 기적을 이미 경험하고 있는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카메룬 교회 여성들은 숨을 쉬고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믿는다. 고아들, 장애인들, 과부들, 에이즈 감염자 등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동행하신다는 것을 믿으며, 다른 아무것도 주시지 않았더라고 삶을 주셨다고 진실하게 고백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주의 백성이 기도한 때’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이수영 목사는 “성전을 건축한 솔로몬의 기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과 주의 백성들 사이에서 만남의 본질적 요소는 기도”라고 강조했다.

“오늘 전 세계 교회 여성들이 함께 기도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너무나 기뻐하실 것입니다. 카메룬을 향한 오늘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주의 백성이 한 마음으로 부르짖으며 기도할 때 큰 권능으로 놀라운 역사를 행하실 것입니다.”

이 목사는 “여러분들의 기도가 하나님으로 하여금 지구촌 온 누리에서 전쟁이 그치게 하고, 카메룬 땅에서 행해지는 온갖 불의와 차별과 여성들에 대한 착취 등 모든 악이 그치게 해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한국 교회 여성들은 카메룬 소녀들과 여성들, 가난으로 인해 삶의 끝자락으로 내몰린 이들을 위해, 인종차별과 성차별, 폭력과 평화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 헌금을 드리며, 분쟁과 혼란을 겪고 있는 카메룬의 젊은이들과 여성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불안한 미래로 인해 절망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할 곳이 없는 고통, 좌절한 그들을 미혹케 하는 온갖 함정들이 도처에 숨겨져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생계를 유지하고 비전을 키워갈 수 있도록 일자리와 직업훈련을 제공받게 하시고 바른 길로 인도하소서. 또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으니 카메룬 여성들이 평등한 위치에서 삶을 영위하게 하소서.”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 최소영 목사는 “함께 하는 예배가 여성들의 일치”라며 “하나님과 하나 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사는 것이다. 카메룬 교회 여성들의 기도 요청과 그들의 상황을 들었으니 이제 앞으로 1년 동안 카메룬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통의 소리, 신음의 소리에 마음을 같이해서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계기도일’은 1887년 미국 장로교의 다윈 제임스에 의해 시작됐다. 새 삶의 터전을 찾아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들을 위한 기도의 날이 전 세계로 확산되어 1972년, ‘세계 기도의 날’이 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922년 세계기도일 예배를 처음 드렸다. 1930년에는 김활란 선생이 세계기도일 예배문 작성에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로 123주년을 맞는 현재 전 세계 180여 개국의 교회 여성들과 한국의 100여 지역, 2천여 개 교회 여성들이 예배로 서로 친교하며 함께 행동하는 ‘연합기도운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종이나 성별, 가진 자와 없는 자, 인간과 자연간의 공정하지 않은 관계로 인한 불화와 분쟁을 넘어, 연합과 일치, 평화를 이루는 삶을 결단하는 것이 바로 세계기도일예배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 교회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세계기도일 운동을 주관하고 있다. 현재 감리교, 루터교, 대한성공회, 예장통합, 기장, 구세군, 기성, 나사렛, 복음교회 여선교회연합회 등이 동참하고 있다.

카메룬의 영적 변화 위해 전 세계가 함께 기도해야
평화와 정의 향한 기독여성들에 의해 ‘희망’ 보여

카메룬은 기니만 제일 끝 적도 위쪽으로 아프리카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402km의 해안이 대서양에 이어져 있고, 서쪽으로는 나이지리아와 닿아 있으며, 북쪽은 차드 호수, 동쪽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남쪽은 콩고, 브라자빌레, 가봉, 적도 기니아 등에 인접해 있다.

▲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은 ‘삶’ 그 자체임을 말하고 있는 ‘2010 세계기도일 포스터’ 그림 <카메룬 예술가 Reine Claire Nkombo 작품>

전체 면적은 475,440㎢서 파뉴아뉴기니와 비슷하거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보다 조금 크다. 240개의 소수민족에 상응해 대략 240개 토착 언어들이 존재한다. 공식적인 언어는 프랑스어와 영어이다. 2006년 인구는 7,340,702명으로 집계되었다. 출생률은 2%이지만 유아 사망률이 1천명 당 64명에 이른다. 성인 평균 수명은 51세이다.

* 경제
카메룬산 기슭의 차 농장에서는 보통 오전에 차를 딴다. 여성들은 순한 어린잎들을 따서 바구니에 모아 차 공장으로 나른다. 전통적으로 차 따는 일은 남성들의 몫이었지만 오늘날은 여성들도 많이 고용되고 있다. 경제는 대개 농업에기반을 두고 있고, 인구의 70%가 농부들이다. 제1의 수출 품목은 커피, 코코아, 담배, 목재, 고무, 바나나, 야자누 등이다. 이외에 산림, 광물, 석유 등이 수입원이 된다.

* 문화
카메룬은 ‘아프리카의 축소판’이며 따라서 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 다양한 식물과 고유한 동물 종들이 많이 살고 있다. 남쪽 적도에는 따뜻한 삼림이, 북쪽에는 사바나와 대초원이, 서쪽에는 넓은 산악지대가, 남서지방과 해안가에는 고운 연두색과 노란색 모래 해변이 펼쳐져 있다. 카메룬산은 아프리카 최고 높이를 자랑하고, 아프리카에서 유일한 폭포인 로베 폭포가 있다.

* 교육
국민의 60% 이상이 25세 이하로, 의무교육 기간은 6세에서 11세까지다. 2003년에는 어린이의 31%가 의무교육 혜택을 받았고, 단 5%만이 중등교육 기관에 진학했다. 일부 부모들은 수업료 때문에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며 소녀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카메룬 교육 시스템의 심각한 문제들은 시골과 도시간의 학교 출석률 격차, 장애아들을 위한 교육 부족, 초등교육의 높은 중도탈락률과 시골지역의 교사 부족 등이다. 조혼, 원치 않는 임신과 아이들이 맡는 허드렛일 등도 낮은 교육률의 원인이다.

특히 강제노동과 가사노역, 보모일, 거리행상 등을 목적으로 어린아이들을 불법 거래하는 근거지, 교역지라도 알려져 있다. 가난 외에도 5명 중 1명 꼴로 영양실조에 걸려 지능이나 신체 발달, 나아가 생존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 여성
많은 여성들이 가족들을 위해 신선한 농산물들을 도시에 시장에 내다팔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여성들은 가장 늦게 잠들고 가장 먼저 일어난다. 지난 1983년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하는 협정을 승인했지만 전통적 관습상 여성들은 여전히 차별받고 있다.

세대주인 여성만이 토지에 대한 권리를 가질 수 있을 뿐, 사회적으로 여성은 가부장 문화의 지배를 받고 있다. 그러나 종교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카메룬 여성들은 남성들의 파트너로 함께 일하고 있다.
기독교 파트너십 그룹에서 가난의 문제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해 사람들을 교육하는

한편, 비누 생산, 훈제 생선, 과일저장법, 천연주스, 패브릭 등에 소규모의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또한 목사 안수를 받은 여성과 여신학생들을 후원하기도 한다. 여성의 권리 증진에 대한 촉구는 계속되고 있으며, 카메룬의 모든 영역에서 평화와 정의를 향한 여성들의 노력과 활동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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