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기획] 교회 안에 팽배한 죽음의 문화, 생명의 영성으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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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기획] 교회 안에 팽배한 죽음의 문화, 생명의 영성으로 회복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2.03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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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2주년 기념 연속기획// 한국 교회, 생명력을 회복하자
▲ 기도 속에서 우리는 성령을 만난다. 성령과 함께 살아 움직이는 신앙을 가질 때 한국 교회가 회복될 수 있다.

● ‘생명회복’에 대한 연속기획을 시작하며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요한복음 6:63).”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명을 얻은 교회가 지금 생기를 잃은 채 죽어가고 있다. 하나님의 영을 지켜야 할 교회들이 육의 것을 좇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육의 가치를 ‘축복’이라는 말로 포장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막은 채 무익한 것을 따라 살아가고 있다.

생명의 회복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때에, 본지는 창간 22주년을 맞아 생기 있는 한국 교회를 소망하며 말씀 속에서 역동하는 살아 있는 신앙의 길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생명이 살아나야 교회가 산다’는 주제로 시작될 연속기획은 살리는 신학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국 교회 안에 오염된 죽음의 문화를 개혁하고 각 영역 속에서 생명으로 일궈낼 수 있는 소중한 가치들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생명을 배가 시키는 선교와 생명을 살리는 목회, 생명을 나누는 예배 등 우리 신앙의 구체적인 모습을 점검해본다. 또 생명력 있는 교회를 발굴하고 살아 숨 쉬는 믿음의 현장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생명의 신앙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세속적 기준으로 성경 진리까지 포장하는 위험한 시대 우려

생동하며 살아 움직이는 영성만이 타락한 교회 살릴 수 있어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생명의 복음을 전수받은 우리의 신앙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우리의 믿음 안에 언제부터인가 예수님의 자리가 사라지고 세상의 맘몬과 육의 쾌락이 지배하면서 시작됐다.

복음이 처음 전파되던 120년 전 한국 교회는 순수한 영성과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평양 대부흥 당시 장대현교회에서 있었던 부흥 사경회는 뜨거움의 체험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령이 임재하신 것이다. 지난 2008년 개혁주의 생명신학 포럼에서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박사는 “우리를 죽음과 죄악에서 살리셔서 참된 생명과 영생을 주시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영, 곧 성령 하나님”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말과 글이나 학문으로 생명이 살아나지 않는다면서 살리시는 분은 곧 성령님이라고 말했다.

성령을 체험한 성도의 삶은 생동감 있다.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처럼 변화를 체험한다. 사마리아 여인은 세상이 주는 물로 갈증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나 영의 샘물을 마신 후에 증인의 삶으로 변화되었다. 과거에 얽매인 인생이 아니라 새롭게 살아갈 힘을 얻은 것이다.

부흥하는 교회를 보면 성령의 뜨거움이 가득하다. 목회자부터 어린 성도에 이르기까지 성령으로 뜨겁게 변화되고 기도로 전도로 생동하며 움직인다. 자리만 채우고 앉아 시간이나 때우는 죽은 신앙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교회가 세상과 타협할 때, 예수님의 자리에 예수님을 모시지 못할 때 죽음의 신앙은 도적과 같이 찾아온다. 한국 교회에 나타나는 죽음의 현상은 참담할 정도다. 장종현 박사는 “신학교가 분쟁에 휘말리고 교회가 탐욕과 부패로 더러워져서 참된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도 “오늘날 한국 교회의 부패현상 맨 밑바닥을 들여다보면 세속화되고 왜곡된 영성이 암세포가 되어 교회 전체를 죽음의 자리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세 가톨릭의 부패가 종교개혁을 이끌었지만 지금 한국 교회가 중세시대 부패한 교회의 모습과 일치하는 경향을 띤다는 것이다.

장신대 박동현 교수는 과거 한국 교회의 분열이 신학적 분열이 아닌 교권 다툼의 결과라며 회개를 요구한 바 있다. 또 교역자들이 성공제일주의와 입신양명주의를 지향하고 있으며 개혁조차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교회 안에 팽배한 죽음의 문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연합기관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는 공공연히 ‘돈 봉투’에 대한 소문이 돌았으며 교단 총회 때도 금권 선거를 없애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들의 고군분투를 목격할 수 있다. 교권과 세력싸움으로 1년이 넘도록 교단의 수장을 뽑지 못하는 교단이 있으며 오랫동안 귀하게 읽혀야 할 성경과 찬송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모습도 발견된다. 교회 안에서는 직분을 서열화하고 이웃을 섬기기보다는 내 영광을 위해서만 무릎을 꿇는 성도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성전을 매매하는 장사꾼과 교회를 사유화 하려는 움직임까지 수많은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지만 인본적 물량주의에 빠진 교회는 이 모든 불의를 세속적 기준으로 포장하고 있다.

포장의 결과로 교회의 겉모습은 경건하고 믿음이 넘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무장하지 않은 믿음은 결국 죽은 믿음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성령의 은혜를 입은 성도들에게는 세상이 주는 어떠한 기쁨도 성령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세상의 것에 너무 쉽게 빠져들고 있다.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교회의 왜곡 현상에 대해 “세상의 자본주의와 영합한 교회의 위기”라고 진단하고 있다. 세상의 가치를 뒤집었던 교회가 현대사회에 들어서서는 세상의 가치에 휩쓸리고 그 가치를 종교 사상으로 포장하고 미화하는  황당한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처럼 현대교회는 심지어 세속의 시계와 예배를 타협하는 일까지 아무 거리낌 없이 하고 있으며, 하나님과 만나 우리의 생명을 회복하는 귀중한 시간에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을 가미함으로써 경건의 예배를 찾아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한마디로 더 이상 이 모든 일들을 방치했다가는 살림과 생명의 기독교가 스스로 자멸하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교회 위기와 희망’이라는 책을 출간한 감신대 이원규 교수는 “참담한 지경까지 이르러서야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병에 걸린 것을 모르고 지나간다면 비극이지만 병을 깨달았다면 거기서 희망도 싹튼다”는 것이다.

생명신학을 강조하는 장종현 박사 역시 “영이요, 생명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회복하는 것만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우리를 옮기신 생명의 구원자이기 때문이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영의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점은 모든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며 부인할 수 없는 절대 진리다. 이원규 교수는 “철저한 자기 회개와 각성을 통해 영성, 도덕성,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아직 기도도 많이 하고 주일성수를 잘하며 모이기에 힘쓰는 성도의 모습이 남아 있는 한 절망보다 희망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깊은 회개를 통한 영성의 회복, 우리에게 다시 찾아오실 성령을 구하는 것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은 시작된다. 한 사람의 영성이 살아나고 한 사람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가 자리할 때에 한국 교회는 교회 안에서 죽어가고 있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생명의 관점에서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까지 해결하는 희망의 종교가 될 것이다.

서울신대 박영환 교수도 “생명의 신학으로 인권과 생태계, 인종차별과 자연보존 등 사회, 정치, 경제적 문제에 관한 숙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밝힌 것처럼, 모든 문제의 해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있음을 강하게 깨닫고 전파하는 생명의 기독교가 꿈틀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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