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한국교회
상태바
월드컵과 한국교회
  • 승인 2002.02.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십여 년 전, 88서울올림픽이 준비될 때 한국교회는 하나가 되어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기도 제목 가운데 하나가 맑은 날씨를 달라는 것이었는데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날씨가 유난히 맑았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올림픽이 끝난 다음에도 계속해서 날이 맑아 가을 가뭄으로 고생하게 되었다.
‘이크! 이거 맑은 날씨를 달라는 기도를 너무 진하게 했나보다!’ 하는 우스개 소리를 주고받게 되었다. 대부분의 지역이 가뭄으로 고생하는데 한 지역에서는 반대로 비가 너무 많이 왔다. ‘그 지역에서는 올림픽을 위한 기도가 적었나보군!’, 모두 유쾌한 회상이다.
올림픽이 열렸을 때 교회는 하나되어 올림픽을 통한 선교에 힘썼다. ‘서울올림픽을 제2의 오순절이 되게 하자!’ ‘세계는 서울로 복음은 세계로!’라는 구호가 한국교회를 휩쓸었다. 1988년 8월15일부터 18일까지 열렸던 88세계복음화대성회는 여의도에서 열렸던 한국교회의 마지막 대형집회였다. 88서울올림픽전도협의회는 비록 한시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가장 순수하고 뜨거웠던 연합기구였다고 해도 좋았을 것이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시카고 근교 휫튼대학에서 세계한인선교대회가 열렸는데 이 대회는 한국교회의 타문화권선교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하나님은 한국교회가 하나되게 하고 뜨거워질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주셨다.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02월드컵 축구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십여 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첫째, 우리는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 합심해서 기도하자. 21세기의 첫 번째 월드컵이 아시아 대륙에서, 그것도 일본과 공동개최이기는 하지만 이 땅에서 열린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선교학자들은 ‘이천 년 전에는 성령이 유럽대륙에서 강하게 역사했지만 이제는 아시아 대륙이다’라고 말한다. 바울이 아시아와 유럽의 갈림길에서 성령의 인도에 따라 유럽쪽을 향한 것은 하나를 선진대륙으로, 하나를 후진대륙으로 그 운명을 결정지어놓은 사건이었다. 이제 성령이 생동하는 무대가 바뀜으로 아시아 대륙의 모습과 비중도 바뀌게 되었다.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2002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자.
십여 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둘째, 한국교회는 월드컵을 선교에 최대한으로 활용하자. 선교의 흐름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현지에 가서 하는 선교 중심에서 보내는 일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선교대상지의 엘리트들을 불러다가 선교훈련을 시켜 돌려보내는 일에 힘쓰게 되었다. 지금은 찾아오는, 또는 와 있는 사람들에게 선교하는 일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이곳에 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 유학생들, 체류자들, 모두 중요한 선교 대상자들이다. 지난 1월21일에 있었던 ‘2002월드컵 선교단 신년하례회와 월드컵 사역 설명회’의 개회예배에서 선포된 설교의 본문이 스가랴 8장20절에서 23절까지였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다시 여러 백성과 많은 성읍의 주민이 올 것이라 이 성읍 주민이 저 성읍에 가서 이르기를 우리가 속히 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자 하면 나도 가겠노라 하겠으며 많은 백성과 강대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그 날에는 말이 다른 이방 백성 열 명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잡을 것이라 곧 잡고 말하기를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하심을 들었나니 우리가 너희와 함께 가려 하노라 하리라 하시니라”, 2,500여 년 전에 선포된 이 예언이 실현되도록 힘을 모으자.

십여 년 전에는 없었던 일이지만 셋째, 한국과 일본의 차별화가 영적인 것에서 드러나게 하자.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컵은 기독교인들이 적극참여하고 협조하고 전도활동이 활발하고 무엇인가 영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는 점에서 일본에서 개최된 월드컵과 달랐다는 점이 부각되게 하자. 세계의 시선이 둥근 공 하나에 집중되는 것보다 더 강하게 우리는 기도와 선교에 마음을 합하고 힘을 합하자.

유관지목사(목양교회 담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